환생이란 뭘까?


환생이란, 먼 옛날 고대 그리스 철학이나, 영지주의 사상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영겁의 윤회에서 망각의 고리를 돌아, 새로운 생명으로 재탄생한다는 믿음.


허나 안타깝게도 이 믿음은 현대에 와선 영혼과 함께 부정된 지 오래인 것이다.


그리하여 바야흐로 2020년대, 환생이란 더 이상 흥미를 끌기도 힘든 창작 속의 클리셰로 전락하여, 전형적인 현실도피의 성격을 대표하게 되고 말았다...


그렇다. 보통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환생]이란 축생계를 거쳐 축생으로 탄생하는 것도 아니요, 깨달음을 얻어 해방되어야 할 굴레조차 아니다.


남자라면 아리따운 여인이 되어, 여자라면 울퉁불퉁한 남정네가 되어 편한 인생을 누린다던가.


머나먼 이계에 환생하여 강인한 전사가 된다던가. 그런 일종의 판타지를 일컫는 말이 된 것이다.



...그래, 무엇을 숨기랴?


나 또한 그러하다. 2022년에 살던 정진정명 남정네였던 나는 죽음을 맞았고, 눈을 떠 보니 의문의 힘을 가진 여사제가 된 것이다.























사회 통념에 기대어 보면 모시는 신이 좀 이상할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