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살면서 남들에게 미안할 짓을 많이 하셨습니까?

 

저는 했습니다.

 

사실, 부모님께 미안할 일이야 많이 했죠.

 

나이 먹고도 컴퓨터 앞에서 허구한 날 게임이나 해대고, 밤늦게까지 게임 친구들이랑 대화한다고 마이크로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그래도 그걸 제외하면 막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거나, 경찰서에서 경위서를 적어야 할 정도로 큰 죄는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도 혼난 적도 별로 없으니까.

 

별 볼일 없는 인생이었지만, 그래도 민폐를 끼치며 살아오지는 않은.

 

그런 무난했던 인생에 크나큰 특이점이 찾아왔습니다.

 

“네놈이 정녕 짐을 일주일에 한 번씩 희희낙락하면서 죽이고 뿔을 잘라가던 그 ‘세리엘쟈응맘마조’가 맞는가?”

“씨발!”

 

갑자기 인생에 빨간 줄이 그어지게 생겼습니다.

 

“대답하거라, 빨리!”

 

왜냐고요?

 

항상 친구들과 온갖 성적 희롱을 가하며 능욕하다 못해 500회 토벌 업적까지 딴 레이드 보스가 갑자기 내 방에 나타났으니까!


와씨!


실물로 보니까 쓸데없이 존나 예쁘네!


“네놈이 세리엘 그 빌어먹을 창년의 끄나풀이 맞느냐고 묻고 있다!”

“지, 진정하시고! 카, 칼은 좀 치우시는 게!?”

“질문에 답해!”


눈나! 이러다 나 죽어!

 

썸바디 헲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