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리지?"


마왕이 대답한다.


"그년을 납치하면 여러모로 재미좀 볼 수 있을거 같은데요? 사지를 잘라버린 다음, 육변기로 만들고 촬영마법으로 용사에게 보내면 될겁니다."


용사파티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단박에 거절 당해버린 알렉스는, 마왕군에 들어가서 자신의 귀축적인 아이디어를 마구 뽐내고 있었다.


"아, 그런건가. 뭐 마음대로 해라"


하지만 돌아오는 마왕의 대답은 시원찮다.


"? 마음에 안드시는 겁니까?"


"뭐..... 아니다. 직접 해보면 감을 잡을 수 있을테지. 내 휘하 세뇌부대를 끌고 가고 좋다. 그 계획을 성공시킨다면 간부로 만들어 주지."


"....! 알겠습니다. 여기사를 당장 잡아오겠습니다!"


알렉스는 패기 넘치는 인사와 함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


며칠 후.


마왕성의 귀환 포탈에 수정구가 도착했다.


"마왕님, 알렉스의 녹화 수정구 입니다. 따로 마법이 심어져 있지 않아서 안전합니다. 직접 보시겠습니까?"


".....아니... 니가 보거라, 그리고 내용을 나에게 말하라."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수정구를 본 부하는 광기에 빠진채 마왕에게 달려든다.


"재밌는 초콜릿! 기와는 무의미! 창문속에 가방은 재미있다!!!"


펑!!


마왕은 미쳐 날뛰는 부하의 미간을 꿰뚫고 읊조린다.


"후.... 역시 파티에서 그냥 퇴출당한 이유가 있었군. 용사가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파악도 못했는가."


마왕은 고개를 숙인채 마왕군의 미래를 생각한다.


수정구에서는 들어서는 안될법한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



"그거 알아? 외신이라는 존재를 말이야."


외신은 또 무슨 존재란 말인가.


이 용사는 존재를 감추는 고위 마법을 써서 여기사를 납치하려고 하였던 나를 간파하였다.


그리고 이상한 텔레포트 스크롤에 의해 이상한 방으로 끌려왔다.


"너, 내가 쫓아낸 걔지? 알렉스. 역시 너는 바뀌지를 않는구나."


나는 저 용사의 입을 찢으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부모님 암살 계획도 좋았어. 내가 별로 성장하지 못했을 때잖아. 그치? 근데.... 너네도 별로 성장하지 못했을 시기라는걸 망각한게 실패원인이었지. 내가 다 찢어발겼거든."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나는 그때 마왕군에 있지 않았다.


"내가 지나온 마을들을 불태우는 계획이라.... 뭐, 내가 막 빠져나간 시점이니 방심했을거라 생각한 모양인데.... 내가 뭔수를 썼을거란 생각은 못하더라? 결국 마을을 불태우러 들어간 네 동료는 신성마법에 불타서 죽었지."


용사는.


"나로 변신해서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돌아다니려는 계획은 더더욱 멍청했지. 황제를 너무 얕본거 아니야? 당연히 곳곳마다 인증 수단이 깔려있는데 그걸 모르더라. 결국 밭의 거름으로 뿌려졌다더라."


내가 생각한거 보다.


"그리고 동료 납치라.... 뭐 좋았어. 마침 내가 필요한게 조금 멀리 있다보니까 그 아이에게 시켜서 가지고 와달라 부탁한 사이를 잘 노렸어. 칭찬해 줄께. 만약 여기사가 너한테 붙잡혔으면 심한 꼴을 당했겠지. 뇌를 주물러서 쾌락살인마로 만든다던가....."


훨씬 능숙한....


"근데 너는, 나를 너무 얕봤어."


악의의 덩어리 였다.



"하지만 니가 하려던게 하려던거니까. 어떤 꼴을 당해도 불만은 없지?"


용사는 수상한 마도서를 꺼낸다.


그것은 여러개의 가죽이 얼기설기 붙어있는 심할정도로 불길한 마도서였다.


마왕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그런.... 불경한...



"니가 데려온 그 부대 인원이 몇명인지 기억하니? 그래, 99명이야. 마침 너를 쓰면 100명이 채워지더라?"


용사는 책의 구문을 훑으며 말한다.


"마음같아서는 후장에다가 화살과 못을 넣고 피스톤 운동을 해주고 싶지만. 이게 너한테 더 괜찮아 보이니까... 이걸로 참을께."


용사는..... 절대로 웃음으로 보이지 않는....


"머릿속에 외신의 종복이 소환될거거든? 뇌가 우주적인 공포와 함께 파멸할텐데. 너무 신경쓰지 마. 니가 상상한것보다 훨씬..... 뭐라고 해야할까. 대단할꺼야."


웃음의 껍데기를 쓴 얼굴로 나에게 말한다.


"그럼......"


[......nirgo'jyu hulp'bbay'syaudu..]


마왕이 가지는 힘이 악의 힘이라면...


이 용사가 가지고 있는.... 힘.....ㅇ....ㅡㄴ...


"끄으아아아아아아가아아아아"


제      발      살               려         ㅈ



====




수위높은 다크판타지 세계의 용사가 계속 회귀를 거치다가.


결국에는 뭔가 손을 대서는 안되는 힘에까지 손을 대서


마왕군을 처참하기 박살내는 것도 재밌을거 같음.


마왕군의 악의를 단신으로 받아냈기에 더더욱 끔찍한 괴물이 될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