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에 따라 고구마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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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고난이 있었다. 수 많은 역경이 있었다. 수 많은 희생이 있었다. 


거만하지만 그 재능은 비할 바 없었던 마법사 있었다. 말투는 험해도 항상 우리들을 걱정해주던 그녀는 괴물의 마법에 의해 머리가 터졌다.


나이는 들었지만 그 정신은 노쇠하지않은 성직자가 있었다. 일행의 마음이 꺾이려 할 때마다 먼저 다가와 상담을 해주던 그는 몰려오는 괴물들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불살라 그것들을 막아내었다.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 같이 자라온 친구인 전사가 있었다. 세상을 구한 이로서 유명해지리라고 장담하던 그는 거대한 괴물의 발에 처참하게 짓밟혔다.


그럼에도 나는 멈출 수 없었다. 나는 용사니까.


그 과정에서, 나는 수 많은 이들을 죽었다. 


인간에 의해 살 곳을 잃어 인간을 증오하던 용들을 죽였다. 나의 검에 그 목이 베어지는 그 순간까지, 그것들은 인간을 향한 증오를 내뱉었다.


신에 의해 사악하게 살도록 창조당해, 그 운명을 비탄해하던 악마들을 죽였다. 성검의 위광에 의해 퇴치당하는 그 순간까지, 그것들은 나를 가여워했다.


한때는 신이었으나 그 신앙을 부정당해 타락한 정령들을 죽였다. 그것은 형체를 유지하지 못해 제 몸이 소멸하는 그 순간까지,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두려워했다.


그런 피로 피를 씻을 길을, 나는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용사란 그런 것이라고 배워서, 나를 희생된 이들이 떠올라서, 나의 손에 죽어나간 괴물들이 떠올라서.


그리고 나는 해내었다. 마왕이 세상을 저주하며 제 몸을 제물로 바쳐 강림시킨 사악한 신을, 나는 나 홀로, 나 혼자만의 힘으로 죽였다.


그 때, 심장을 꿰뚫려 죽어가는 사악한 신은 나를 비웃었고, 나는 그 의미를 사람들로부터 깨달을 수 있었다.


거쳐가는 수 많은 곳의 사람들이 나를 축복했다. 겉으로만. 그 어색한 태도에 숨겨진 눈빛, 그 눈빛들에는 두려움이 서려있었다.


나는 사람이 당해내지 못하는 괴물들을 죽이고, 한 때 신으로 숭배받던 정령들을 죽이고, 기어코 신으로서 두려움 받던 이를 죽였다.


나는 그 두려움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공통의 적은 이미 모두 사라졌다. 그럼 다음으로 그 힘이 향하는 것은 누구인가. 그것은 자신들이다. 저 힘은 사람들끼리의 전쟁을 통해 자신들에게 향할 것이다.


이제 나는 한때 마왕이 그랬던 것 처럼, 사람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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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처음으로 써보는 어색한 글.

드래곤 퀘스트 2 공식 소설에서 주인공 용사가 사람들로부터 "파괴신을 파괴한 자"라고 두려움 받는 걸로부터 삘을 받아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