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일이 하나 일어났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김씨 아저씨의 폰의 알람소리가 들린 것이었다.


끝없이 내리는 폭우에 침수되어 못쓰게 된 폰, 구조도 요청하지 못할 상황에서 살아있는 폰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래, 김씨아저씨가 보트에 폰을 두고 가셨나보다!'


나는 황급히 핸드폰을 찾으려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이윽고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나를 반겼다.


[아기가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좋은 소식은 내가 김씨 아저씨의 알람 소리가 어디서 울리는 지 찾았다는 것이고.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나쁜 소식은.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그 노래가 보트 밑창에서 들려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꾸드득- 꾸드득- 으드드드득-


노래는 점점 가까워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