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신



언제가인지 모르지만

난 필멸자들의 희망을 바라는 마음에서

탄생하였으니


기도하라

희망을 주마

기도하라

생명을 주마

기도하라 난 너희의 신이며


어버이이니 날 믿고 따르라


난 신도들의 기도에 따라 

희망을 주었다


마족의 대전쟁에

희망의 용사를


모든것이 말라버릴 가뭄에

희망의 물줄기를


벽에 막혀 절망하는 기사에게

벽을 뚫을 조언을


심지어 죽음에서 조차

나의 희망의 빛은 꺼지지 않으니


모든 이들은 희망을 찬양하며 믿었다


난 그 믿음을 받으며 힘을 키우면서

세상에 평화를 뿌렸다 


그런데


세상이 너무나 평화로웠던 걸까

어디서 언제 뭐가 잘못 되었던걸까...


나의 탄생이후 몇천년이 지날동안

인간의 문제점들은 하나하나 사라졌다


마족은 멸종했으며

가뭄은 역사속의 단어가 되어버리고

경지에 막혀 고생하는것은 감기에 걸린 수준이 되었다


모든것이 평화롭고 굶는다는것은 농담이 된 시대


이른바


희망이 필요 없는 시대

간절함이 없는 시대

평화와 안정의 땅



위기가 없으니

희망이 없다


먼 옛날 빛의 신의 조언이 이것이였구나


빛이 있으니 어둠도 있으라


이 말을 나에게 해준뒤 빛의 신은 타락하여

나에게 죽었다


위기가 없으니 희망도 없으랴


만약

내가 미쳐버린다면 누가 날 막는가?


그리하여 난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

내가 가장 아끼는 아이에게

성자에게 부탁을 한후


그 기억을 지웠다



아직 남은 이성으로

아직 남은 정의로



나에게 오는 신성이 날로 가면 줄어든다

그럴만 했다 

평화의 땅에 굳이 희망을 찾을 이유는 없으니


난 그리하여 나의 신도에게 말을 전했다

예전의 내가 걱정하였던

광신도 대주교에게 

날 너무 광신하기에 직접 현몽하여

광신을 줄이라 할정도였던 그에게


속삭였다


계속


'저자가 죄를 지었다 내가 보았노라'

'저자를 잡아 지하에 가둬 참회하게끔 하라'

'단 평화의 땅에 혼란이 있어선 안되니'

'밤 어두운 밤에 은밀히 행하라'



대주교는 미쳐 날뛰며 기뻐했다 

나의 목소리를 들음에

내가 나눠준 신성에

몸은 젊어지고 신성이 더욱 빛나니


날 의심치 않고 내가 지목한 자를 잡아

말로 설명못할 고문으로 참회하라 말했다


난 이어 말했다


'대주교여 나의 뜻을 훌륭히 이행하였구나'

'넌 나의 아들이라 함에 부족함이 없구나'

'이제 저자에게 죽지않을만큼의 빵과 물을 주라'

'저자가 참회된다면 내가 이를테니'

'그때까진 영원히 가두라'


한명으로는 티도 안나는 신성이였으나


몇 십명의 단위가 되자

미소가 절로 나올 신성이 들어왔다


'이 지독한 곳에서 벗어나게 해주소서'

'제발 살려주소서'

'제발 죽여주소서'


희망을 바라는 이들은 기도하였고

어두운곳에서 먹고 싸는 시간 외엔

기도만 하니


막대한 신성이 흘러 들어왔다



이거다


원래부터 이랬어야 했다


희망이 여기에 있다

이곳에 있다

저 어두운 감옥들을 봐라 사람들을 봐라

희망이 있지않은가!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나 희망의 신은 미치도록 웃었다

신성이 가득 차오르며

끝없이 차오르는 이 현실에!


대주교에게 명령했다


'저 자는 도저히 참회 할수 없겠구나'

'저자를 풀어줘서 밖에 죽여라'

'단 절망을 느끼지 않게끔'

'참회하였기에 풀어준다 하고'

'문 밖을 나서고난 뒤에 죽이라'



무언가 이상한 명령


정상적인 신도였다면 무언가 이상함을 깨닫고

조치를 취했을거였지만


대주교는 신실한 나의 종이였기에!

나의 명을 이행하였다


더욱 더 많은 희망이 들어왔다

많은 신성이 빛나는 신성이!


'아 저자는 풀려나는 구나 나도 그리 되겠지?'

'아 드디어 풀려나는 구나 이 지옥에서 해방이다'

'밖이다! 드디어 밖..'


아 내게 흘러 들어오는 신성에 이성이 마비될정도에

행복함에 광소했다 행복했다

이것이 희망이고 이것이 신성이다



점차 대주교에서 대주교 휘하의 신도에게

성기사에게 말단부터 중앙까지

나의 뜻을 이행하라 하였다


물론 불경한 놈 몇이 있었지만

괜찮다 몇놈 정도야 금방 채우니


그런데


저 놈은 무얼까


어느날 외곽지역의 나의 성소가 부숴졌다

나름 괜찮은 양의 신성을 주는 곳이기에

신경 쓰는 곳이였는데


어느 검을든 불신자가

몇명의 불신자들과 내 성소를 부쉈다


바로 녀석에게 신벌을 내렸으나


내가 내린 천벌이 녀석을 빗나가

땅에 내리 꽂혔다


이상함에 몇번을 계속했으나

몇번이고 천벌은 녀석을 피해갔다


그러자 내가 있는 천상을 노려보는 녀석

건방졌고 불쾌했다

그래 천벌이 안된다면

내 아들 딸들을 쓰면 되지


녀석들의 위치를 말해서 죽이라 할 참에

녀석의 모습이 사라졌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왜 사라진 곳에서 내 신성이 느껴지는가...


불쾌함도 잠시 

흘러 오는 신성에 

또 나타나면 해결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희망을 관찰하며 기뻐했다


몇년이 흐르고


나의 많은 성소가 부숴졌고

많은 신들이 죽었다


다른 신들은 그저 날 모욕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으며

날 악신이라 말하기에


화를 참지 못하고



먹어버렸다



뭐 어떤가 녀석들이 먼저 날 모욕했거늘

날 향해 성전을 일으킨 놈들도 있으나

결과는 늘 같았다

나의 힘과 허기를 채워줬을뿐



성소는 저번과 같은 것들의 짓이였다

늘 같은 것과 동료들

짜증나는 것들


저것을 죽일 방법을 고안 중일때


천상의 문이 열렸다


짜증나는 것들이 오고있다


어느새 무시못할 신성을 품은 것이

동료들과 함께 

검을

창을

활을

나에게


감히 이 땅의 희망인 내게


'감히 세상의 희망인 내게 겨누는가!!!'

'이 악의 종자들이여!'

'무슨 자격으로 내게 무기를 드는가!!'

'배은망덕한것들!!'

'굶주는것에 식량을 주고'

'자연재해에서부터 구해준 나를!!!'

'감히!!! 희망인 나를!!!!'



'오래전 희망의 신과의 맹약을 이루겠다'

'이 자리에서'

'죽어버린 희망의 신의 후계자로써'



'절망 당신을 죽이겠다'



저게 무슨 소리일까

내가 희망이며 

내가 빛이고

내가 희망의 신이거늘


'왜 나를 절망이라 부르는 가!!!!!'


보라!!


이 찬란한 신성을!


빛나는 신성을!


'역겹다 그 절망으로 가득한 마기를 거두라'

'너또한 보이지 않은가 어디가 빛난다는거냐'


'그저 어두운 기운으로 가득한 것을'


녀석은 맹인보다도 못한것 같다

이 신성을 어둡다 말하다니

눈이 어둡기에 모든게 어두운색으로 보이겠지'


'난 여기에 살아 있다 왜 날 죽었다 말하는가'

'그리고 난 그대와 약속한 적이 없다'



'그대를 보라 그대가 행하는 짓을 보라'

'그대의 행보는 희망이 없고'

'절망으로 가득하니'

'그대는 절망이고 절망의 신이다'

'그렇기에 희망은 죽었다'



'난 분명 희망의 신과 약속했다'

'그대가 그리 되기전 미쳐버리기전'

'따스한 빛으로 구원해준 그분께서'

'자신이 미쳐버린다면 죽여달라 부탁하셨다'


그에


'날 구원해준 어버이를'

'절망에서 끌어올려준 어버이를'


왜 녀석이 눈물을 흘리는 걸까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위해 죽이겠다'


왜 나또한 마음이 아픈걸까...


아.... 


가슴을 찌른 검과

내 아들의 눈물을 보며


난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