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OG헌터를 연재중인 하람별시입니다.


정말 예전부터 연재를 했었지만 개인사정으로 연중을 반복했던 글입니다. 최근 사정이 조금씩 해결되면서 다시 제대로 연재를 시작하고자 홍보에 나왔습니다.


매주 목요일을 제외하고 1일 1연재입니다.


- 공지로 올린 작품 방향성


먼저 밝히고 가고 싶은 게 있다면, 제가 남녀역전 태그를 달고, 남녀역전에 대한 글을 쓴 가장 큰 이유는 '남녀역전이면 여자가 적극적이니까 남자가 아무 여자나 따먹고 다닐 수 있겠다!'가 주된 이유가 아닙니다.


물론 그런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입니다만... 처음 작품을 구상하던 21년 1월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던 페미니즘과 젠더갈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어? 남녀갈등? 남녀차별?' -> '어? Girls can do anything?' -> 이야! 니들이 다 해처먹는 세계관도 재밌겠다. -> 겸사겸사 남자가 유리천장 깨부수는 글 써봐야징. -> 근데 경제물 자신 없는데. -> 아하! 헌터로 사는 건 여자가 주된 세계라도 존나 위험할 테니까 헌터 시키자! -> 여자들도 종류 별로 다 꼬이겠지? -> 와 나 존나 천재!


하는... 지금 생각하면 참 황당한 발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기존에 구상했던 몇 가지 작품들의 세계관을 재탕하고,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추가하면서 지금의 LOG헌터가 계획되었습니다.


초창기부터 성차별에서부터 계획된 작품이고, 정말 많은 것들을 바꾸고 추가했지만, 처음 기획 자체의 색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유리천장을 깨겠다! 성차별을 없앨 수 있는 교훈을 주겠다! 같은 주제넘은 의도는 조금도 없습니다. 그런 의도로 글을 쓴다는 것자체가 굉장한 불쾌감을 조성하고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임을 알고 있습니다.


제 얕은 식견으로 바라본 젠더갈등은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시간을 들여가서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이며, 세대와 세대를 거듭하며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 생각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만약 독자님이 LOG헌터에서 [남자이기 때문에 따먹히는 주인공], [남녀역전 세계관 특유의 강인한 여성들에 의한 (다양한 종류의)역강간]을 기대하고 계신다면 관심에 감사드리지만, 정중하게 하차를 권해드립니다.




다음으로 헌터물이 들어간 이유는 앞서 설명한 이유도 있지만, 기존에 구상하던 헌터물들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1화에 언급된 특정 존, 코어, 벌레라는 표현이 그 세계관의 잔재입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언급될 블렝하피크라는 세계 자체가 기존 헌터물의 세계관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기존에 구상하던 헌터물은 인류애를 베이스로 이념 싸움이 주가 된 내용입니다. 당연히 현 작품에도 그 영향이 존재합니다.


기존의 헌터물을 재탕했기에 제가 작품 내에서 표현하고 싶고, 초창기부터 구상한 헌터는 능력을 가지고 여러 아이템을 손에 넣은 뒤 사회의 기득권이 되어 갑질을 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의 어중간한 일원이자 소모품으로서 괴수와 싸우다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고,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PTSD로 고생하는 참전군인 같은 모습입니다.


또한 적어도 주인공이 생각하는 괴수란, 아이템을 떨구고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는 판타지의 고블린 같은 존재가 아니며, 상위등급인 6등급의 괴수의 출현은 시민들에게 단순 '우와 괴수다. 헌터가 잡는 거 구경해지!'가 아닌, "씨발 살려줘!!"라고 소리치며 옆 사람을 희생시키게 되는 극악무도한 존재입니다. 11등급은 그냥 답이 없어서 국가단위로 포기한 영역이고요.


아무리 작품의 핍진성 때문이라 하더라도 ‘괴수랑 싸우는 게 길거리 개랑 싸우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쉽게 각오를 다진다고?’, ‘실수하면 사람들이 단체로 학살 당하는데, 그 중압감을 고작 돈으로 극복한다고?’, ‘사람이 눈 앞에서 죽었는데 제정신을 유지한다고?’ 따위의 생각들을 떨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차후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나오겠지만, 신하민이 글루빵이라는 집단과 국화빵이라는 코드네임에 비이성적인 집착을 가지는 이유 중 한 가지가 앞서 설명한 생각 때문입니다.


만약 독자님이 LOG헌터에서 [헌터물 특유의 파밍성장], [신분 상승의 갑질], [주인공의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기대하고 계신다면 관심에 감사드리지만, 정중하게 하차를 권해드립니다.



- 하고 싶은 말.


현재까지 연재한 75화 기준으로 아직 1장의 8할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고, 기존 계획한 외전까지 합하면 2장이 넘어가기 전에 100화를 넘길 것 같습니다. 1장에 튀어나온 내용을 기준으로 앞으로의 내용을 전개하는 게 기존의 계획이었기에 떡밥과 설정이 길어서 피로함을 느꼈다는 댓글도 존재합니다.


역량부족으로 서술이 부족한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내용이 전개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장이 완전히 끝내고 2장이 넘어갈 때부터 내용에 변경 없이 가독성을 포함한 실수들을 수정할 계획입니다.



추가로 갑자기 뒤통수 처맞고 기절했다가 500화 이내로 끝내라는 협박을 듣는 게 아닌 그 이상으로 연재를 할 것 같고, 그만큼 내용의 전개가 느릴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다시 개인사정이 터지지 않는 이상, 꾸준하게 연재를 할 예정입니다.


처음부터 연중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한 분이라도 계속 읽어주시는 한 기존의 구상대로 꾸준하게 연재하겠습니다.


자기만족으로 시작된 작품이지만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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