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novelchannel/50614144
이거보고 끄적여봄
※※※
아무도 그의 출신, 나이, 종족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대장장이가 만든 물건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고
할 만큼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재료를 가져다 줘도 대장장이는 무뚝뚝하게
이틀만 기다리시오, 라고 하며 망치질을 했습니다.
소문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찾아 온 대륙 각지의
사람들은 이틀 뒤 눈물을 흘리며 물건을 찾아
돌아갔습니다. 그 명성이 어느덧 해가 지는 땅 끝까지
퍼질 무렵, 망토를 뒤집어 쓴 수상한 사람이 대장간을
찾아 왔습니다.
"자네가 소문의 그 대장장이인가?"
"그렇소만, 누구시오?"
"생각보다 젊어 보이는군. 정말 실력이 그렇게 뛰어난가?"
"안 믿기면 꺼지시오. 그리고 누구냐고 물었잖소."
"흐음...이 재료로 망치를 하나 만들어 주시오.
전쟁용이 아니라 그냥 망치 말이오."
"...이틀만 기다리시오."
고혹적인 목소리로 자기 할 말만 하고 나가버린
의뢰인을 못마땅한 듯 바라보던 대장장이는 이내
그녀가 두고 간 보따리를 천천히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내용물을 확인한 그는 나지막하게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망치를 만들어 달라고 두고 간 재료는
돼지의 뒷다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틀 뒤, 수상한 의뢰인은 대장간을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고혹적인 목소리로 그녀는 물었습니다.
"만들어 달라고 했던 물건은 어찌 되었소? 당연히..."
"만들었소, 망치."
대장장이가 던진 것을 받아 든 의뢰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매끄러운 상아색 망치가 들려 있었습니다.
"장식도 뭣도 없는 그냥 망치요. 다만..."
"다만?"
"왠만해서는 망가지지 않을 거요."
히죽 웃는 대장장이가 마음에 안 드는지 의뢰인은
그를 데리고 순식간에 멀리 떨어진 산맥으로
순간이동했습니다.
"만약 이 망치가 그대의 말처럼 망가지지 않는다면..."
"나는 거짓말 따위는 하지 않소."
"그렇다면 내 그대의 명성이 하늘 꼭대기까지 퍼지도록
소리높여 외치겠소."
"하! 그게 당신같은 정신병자에게 가능한 일이오?"
"용제의 이름에 걸고 맹세하지."
말을 마친 의뢰인이 망토를 벗어던지자 아름다운
유백색 날개가 그녀의 등에서 펼쳐졌습니다.
용제가 손에 들고 있던 망치를 힘껏 집어던지자
순식간에 앞에 있던 산봉우리가 굉음을 내며
무너졌고, 다음 순간 그녀가 외운 주문에 무너진
산은 눈이 멀 듯한 화염에 휩싸여 사라져 버렸습니다.
잠시 뒤, 열기가 가라앉자 용제와 대장장이는
움푹 파인 폭심지로 내려갔습니다.
"허어...정녕 이게 돼지 뒷다리로 만든 망치란 말이오?"
"내가 말했지 않소."
의기양양한 대장장이를 뒤로 한 용제가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간에는 수많은 이종족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대장장이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의뢰인들이 터무니
없는 재료를 들고 와서 터무니없는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걸로 검을 만들어 달라고?"
"그렇소만."
"정말 미노타우루스 좆으로 만든 검이 쓰고 싶소?"
"아니? 그냥 당신의 실력이 궁금할 뿐이오"
"..."
"이...이걸로..."
"오오! 드디어 좀 정상적인 재료군. 그래, 뭘 만들어
드릴까? 이 정도 품질의 오리하르콘이면 뭐든 가능하지."
"그...마, 마력..."
"말만 하시게. 마력검? 아니면 마력구가 들어가는
마도구? 어떤 것이든 최고로 만들어 주지."
"마력...딜도를 좀..."
"..."
이 이야기는 신의 손을 가진 대장장이와
악마같은 의뢰인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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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실은 오직 진희로인
어느 마을에 대장장이가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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