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웹소설판에선 담담한 묘사가 대부분인 모양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장르소설의 진가는 뽕차는 묘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이 뽕차는 묘사라는 것은 정말 오묘하다. 프로토스 갬성의 연설도, 화려한 전투의 묘사도, 난중일기처럼 담담한 묘사도 모두 뽕을 차게 한다. 호ㅡ좁 필력으로 예시문을 적어보겠다. 오그리토그리 될 수 있따.


1.

소인 둘이 정면으로 덤벼들어 가슴팍을 베었다. 옆에서 도끼날이 짓쳐들어와 급히 피했다.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느껴졌다. 움찔대던 놈들이 어찌 알고 덤벼오기에 목을 쳤다.


큰 놈이 몽둥이를 내리쳤다. 피하지는 못하여 오른손이 우득 소리를 냈다. 왼손으로 검날을 잡고 목을 쳤다. 뒤에서 돌팔매가 날아와 되던졌다. 소인 둘의 머리가 터졌다.


그렇게 삼 시진이었다. 남은 수는 어림잡아 절반이다. 이미 한번 한 것을 다시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2.

아아, 절망적이구만.


성수 기사는 어림잡아도 백이군. 귀부기사는 몇이냐? 허! 에브레펠의 가증스러운 괴물들이 이십이로구나. 저런 원정군이 준비되었으니 그토록 자신감 넘치게 선전포고해온 것이겠지. 분명 많이 잡아냈는데, 아직도 저만큼이나 남았어.


이런데도 명령을 내려달란 말이냐? 그래. 명령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것이 적사자들이지. 탈영병은 있는가? 물론 있을 리가 없지. 오십육 명, 이 바보들이 도망갔을 리가 있나!


...적사자 전군, 검을 들어라. 우리는 누구인가.


그 누구보다 영광스러운, 케일리드의 사자들이다. 도읍을 뒤로하고 변방을 수호하는 주군의 군대다.


분명 저들은 우리보다 강하다. 저 발리스타가 얼마나 많은 병사가 그 심장을 궤뚫렸던가. 과연 저들의 부패는 강력하다. 저 가증스러운 창날에 우리의 기사들 몇이 스러졌던가!


...하지만 우리는 장군님과 함께 고향을 등지며 떠나온 바보들이다. 비록 주군은 없으나, 성주 제렌이 너희와 함께하리라.


자, 저 뒤에 우리의 주군께서 악적을 물리치고 계신다.


명령하마.


죽더라도 길을 터주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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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렇다. 2번은 대충 엘든링 용어를 가져와서 몇분만에 썼으니 하자넘치는건 넘기자.


아무튼 이런 뽕차는 묘사, 좋지 아니한가? 그러니까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