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첨에는 제목에 끌려서 보게됨

표지빨 없지는 않은데 일단 표지로 어그로 끄는 시점에서 이류임


그냥 아무생각 없이 책방이나 도서관 같은 것을 두리번 거리다가 뇌리에 꽂히는 짧은 문구가 그 책의 시작이 되야함


그 다음은 첫 문장임

사실 50%의 소설은 첫 문장에 따라 갈리는 기분더라


첫 문장이 나에게 어떤 느낌을 주느냐

계속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게 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더라고


무난한 첫 문장이 나쁜건 아닌데

첫문장에서 한번 독자를 사로잡으면 그 이후의 전개에서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듬

아 지겹네, 나중에 읽어야지 가-> 좀 지루한데 계속 읽어볼까?

하도록 만듬


솔직히 저거 2개를 수준급으로 해내면 그 소설이 뭔 내용이든 중요하지 않아짐


내 취향의 장르가 아니라도 책을 손에 든 순간부터는 계속해서 그 책을 보게되거든


그게 어쩌면 뇌 없이 보는 단계일 수도 있어보임


그러다가 어느세 정신을 차리는 시점이 오는데


이제 여기서 2번째 분기점이 옴

요즘 2~300화 넘는 그런 웹소도 비슷한 분기점이 오는데

(나는 보통 남은화수 구분없이 240~280사이에서 자주 느낌)


독자로 하여금 이걸 계속 읽게 만들지, 아니면 읽기를 그만둘지를 선택하게 만드는 부분임


이걸 결정하는데 쓰이는 요소는 너무 다양하지만

일단 작가가 통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요인은 글의 흡입력이라고 할 수 있어보임


책을 읽다가 정신을 차렸다는 말은 어떻게든 책에서의 몰입감이 떨어졌다는 건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선 

아예 몰입을 떨어뜨리지 않을 필력으로 승부를 보는 방법이 있고

그 다음의 내용을 독자가 스스로 갈구하게 만들어서 독자들을 끌고가는 방법이 있음


전자는 몰입이 떨어지는 부분 부터 완결까지의 텀이 짧은 쪽이 쓴다면 효과적일 것이고 

후자는 완결까지의 텀이 크거나 아직 미완인 소설이 쓰기 좋은 방법임

취향인진 모르겠는데 2개 다 당해봤을때 그렇더라고 


이 고비만 넘기면 사실 남은 걱정은 하나밖에 없음

중간중간에 또 몰입이 깨지는 부분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최대한으로 줄이면서 독자들을 계속 소설에 묶어 두면 되니 한번 성공했다면 두번이나 그 이후도 성공할 만 함

정 힘들다면 권이나 시리즈를 나눈다는 방법도 있지만 이건 웹소판에선 쓰기 힘들고 


이제 그 하나남은 걱정이란 건데

작품의 결말은 무조건 여운이 있어야함


그 여운이라 함은 간단하게 그 소설을 다 읽어도 마지막 장면이 독자로 하여금 계속 떠오르게 만드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해피앤딩을 낸다면 어떻게 여운을 남길 것인지 

세드앤딩을 낸다면 어떻게 독자들을 납득시킬 것인지를 잘 조율하는게 중요함


다행히도 나는 엔딩을 좆박아서 망친 소설들을 본 적은 없어서 이걸로 봉변당한 적은 없지만


엔딩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소설일 수록 개인적으로 더 좋은 평가를 내리더라고


결국 진짜 재밌는 작품은 독자의 뇌를 뺏다 꼽았다 하는 느낌임


생각없이 쭉 읽다가 어느 순간부턴 온갓 생각이 그 소설을 향해서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 진짜 명작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