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은 비등비등한 엘리트들이지만, 성향이나 출신은 정반대라서 완전히 앙숙인


가령 한쪽은 빠릿빠릿한 FM에 우직하게 일처리를 잘하고, 출신 성분은 비루하지만 스스로 자수성가해서 올라온 스타일이고


한쪽은 적당히 유도리 있지만 살짝 간사한 정치인 기질의 소유자에, 전통 명문가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부르주아로 자라왔는데


일처리 방식도, 사고관이나 가치관도 정반대라서 매일 같이 부닥치는 거지


무슨 츤데레 악우 마냥 귀엽게 투닥거리는 게 아니라, 진짜 서로 죽일 듯이 살벌하게 경쟁하는 식


한쪽은 출신 성분 들먹이면서 "요새는 세상 참 쉬워졌나 봐? 흙 퍼먹고 살던 비렁뱅이가 완장을 다 차고."라는 식으로 빈정거리고


한쪽은 "병신 같은 새끼. 니 그런 식으로 혼자 잘난 맛에 살다가 한 방에 훅 가, 시발아."라는 식으로 들이받고



그런데 그러면서도 동시에 서로서로 능력은 인정하고 있으면 존나 멋짐


한쪽은 "그 새끼가 단순무식한 흙수저여도 언제 틀린 말한 적 있냐? 그 건은 그 새끼가 하자는 대로 해."라면서 불평하는 자기 라인 부하들한테 차갑게 면박 주고


한쪽은 담배 피면서 "그 시발 놈, 능글능글해도 대가리 하나는 존나 잘 굴린단 말이지. 이번 건은 그 새끼 작전대로 가."라면서 단호하게 못 박아 버리는


그래서 황제가 이번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 달라고 돌아가면서 물어보니까 웬일로 서로를 추천하고


놀란 황제가 "그대는 OOO을 싫어하지 않던가?"라고 물으니까 역으로 "폐하께서는 적합한 인재를 물으셨지, 소신이 그 자를 좋아하는지 묻지는 않으셨나이다."라고 쿨하게 답해버리는


이런 라이벌 캐릭터들이 많아야 하는데, 요새는 다 주인공 원툴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