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그어진 검은 선.


작은 호기심이었다.


손을 들어 얽히고 섥힌 그것을 만졌다.


허늘이 갈라진 것같은 약간의 틈. 그 속으로 들어간 손가락의 끝에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감촉.


무심코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기차와 같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리고 깨달았다.


"푸흡,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것은 형상화된 죽음이다.


정해진 운명에 따라 만들어진 죽음의 형태.


내가,


"아카라이브"를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