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는 남자다.

임신할 수가 없어서 나갈 수가 없다.




"여긴 어디죠? 당장 내보내줘요!"

이런, 새 손님이 온 모양이다.

내가 이 곳의 원흉은 아니지만, 경력자로서 환영은 해야겠지.

"어서오세요. 이런 방은 처음이시죠?"

그리고 가능하면 오래 남아서 제 말동무가 되어주세요.



"임신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죠?! 존나 병신 같죠?! 저는 남자라 임신도 못 해서 지금 10년 째 못 나갔어요!"

"앗"

내 부사수들은 왜 이 이야기만 들으면 표정이 굳을까.

10년 임못나방 인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 중 하나이다.





"진짜로 임신하지 않으면 못 나가나요?"

"일단 임신하신 듯한 분들은 나가시긴 했습니다."

"그... 혹시지만 임신한 아이들의 아버지 되는 분이.."

"....접니다."

"......"







"저... 밖에 위독하신 부모님이 있어서..."

"정말 안타깝군요."

"그..."

"혹시 압니까? 이 방을 만든 원흉이 갑자기 변덕으로 내보내줄지."

"....그렇네요."

뭐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





"날 임신시켜요!"

"제발, 다른 탈출 방법이 있을 거에요!"

"몰라! 그냥 니 아이가 존나게 가지고 싶다고!"

"으아악 아니야!"

제발 날 두고 떠나지 마!



"아♡ 아앙♡"

"흑, 후욱, 씨발... 임신해라!"

슬프지만 이래뵈도 백발백중을 자랑한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혼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