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명 사이버 마왕 2077과의 마지막 사투를 벌이고 있었을터인데.."

형상기억 미스릴테인 합금으로 만들어진 갑옷을 해제하며 용사 김시우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 김시우 앞에 중년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나타났다.

"다..당신은 누구쇼?"

"나? 나를 모르나? 나는 용사 김시우. 사이버 마왕 2077의 파괴만을 위해 만들어진 AI 용사일세."

"무..무슨? 마왕이라니.. 혹 천마를 말하는 것이오?"

"천마?"

"그 알잖소.. 요즘 내려와서 행패를 부리는 그 미친년 말일세.."

중년의 사내가 그렇게 말하며 마치 말하면 안될것을 말한다는듯 목소리를 줄이자 용사 김시우는 물었다.

"그 천마라는게 확실히 마왕이 맞소?"

"확신..하진 못하지만 아마 맞을걸세.."

"그렇다면 직접 확인하면 될 일이군."

"자..잠깐! 자네 어디가는겐가!"

"나 AI 용사 김시우. 태어날적부터 마왕을 배제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으니 본분을 다하러 갈 뿐이네."

그렇게 AI 용사 김시우의 무협 모험이 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