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게 진짜 BL물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확실한 것은 넋 놓고 걸어가다가 트럭에 치여버린 내가 눈을 떠보니 판타지 세계의  지체 높은 공작가의 하인이었다는 사실 뿐이었다.


근데 이 공작가 장남이라는 놈이 허구한 날 아이돌 해도 될 법한 지체 높은 가문의 남정네 새끼들이랑 끈적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으로 보아 그리 추측할 뿐.


나는 이 후장걸레 새끼를 주인공이라 명명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나는?


'엑스트라지 뭐'


똥꼬충들의 세계관에서 엑스트라인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남자에게 박는 취미도, 박히는 취미도 없었으니까.


그런 지체높은 가문의 알파메일이 모조리 똥게이 새끼들인 탓일까. 나는 뜻밖의 고초를 겪고 있었다.


-찰싹!

내 허벅지를 때리는 가녀린 손길, 실크 장갑에 감싸인 손이 쓸데없이 보들보들했다.


"알렌, 누가 허리 집어넣으라고 했어?"

"흡, 아가씨... 송구합니다."


알파메일들이 따먹어주지 않는 나머지. 얼빠인 영애들 사이에서 얼굴 미끈한 하인의 자지를 따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운 좋게 얼굴은 좀 생긴 하인이었고.


"후룹... 쪽♡ 쪼옥♡ 하웁... 베에에엣♡"

"크...으읍!"

"후후♡ 견디지 못하면 벌 받을 줄 알렴?"


적당히 식어 미지근한 홍차를 입에 머금은 채 내 자지를 빨고 있는 주인공의 여동생.

체벌도 사실 별 것 아니다, 그냥 상을 준다 하더니 팬티 내리며 고귀한 영애 따먹을 기회를 준다고 그러고.

벌 준다면서 팬티 내리며 착정 당할 뿐이다.


티타임 시간에 영애 옆에서 자지 꺼내고 남창새끼 마냥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뭐, 기분은 좋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