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요. 자작님. 저는 더 이상 죄를 짓고 싶지 않아요. 원하시는 대로 다 할 테니 제발..."


릴리에의 긴 은발이 풀어지며 검은 머리끈이 집무실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단아한 눈썹이 일그러지며 촉촉히 젖어드는 녹색의 눈동자는 그녀가 자신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을 어렴풋이 상상하는 것 처럼 보였다.


신성한 집무실 책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어야 할 서류와 펜은 내가 벗겨낸 얇은 속옷과 함께 바닥에 불경스럽게 나뒹굴었다.


큰 의자의 뒤에 있는 커다란 창이 쏟아내는 햇볕은 상체를 엎드리고 있는 그녀의 등에 내려앉았고. 그녀의 우유처럼 새하얀 살결은 한폭의 예술품과도 같아 경탄을 자아냄과 동시에, 더 없이 음란했다.


은실을 뽑아낸 듯 은은하게 반짝이는 머릿칼이 그녀의 힘없는 몸부림에 맞춰 정갈치 못하게 흐드러지고, 나의 커다란 손은 발버둥 치는 그녀의 허리를 짓눌러 어디에도 도망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죄라... 당신에겐 죄가 없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어울리는 단어죠."


낮게 내리 깐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살거렸다.


"말해보십시오, 당신은 누구에게 죄를 짓는단 말입니까? 병사한 전 남편입니까?"

"그, 그런 게 아니예요. 정말... 흣!"


마치 상복처럼 목부터 발끝까지를 꼼꼼하게 가린 그녀의 검은 드레스 사이로  무자비하게 파고든 손길은 그녀를 발발떨게 했다.


허벅지 안쪽을 쓸어 올리면, 올리는 대로 바르르 떨리는 그녀의 몸, 나의 손길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한 그녀는 열기가 찬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안쪽까지 파고든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드라운 살결을 좌우로 벌리면 그 사이에 수줍게 숨어있는 그녀의 음핵, 그 음핵이 있어야 할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흝자, 릴리에의 몸이 마치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굳어졌다.


"흐읏... 하아..."


그녀의 희고 가느다란 목덜미에 몸을 숙여 입 맞추며, 몸 곳곳을 애무하면 그녀의 떨림은 점점 심해져만 갔다.


"아름다워요, 잘 느끼고, 말캉하고, 야한게..."

"하아...앗"


어느새 흥분한 그녀의 쌀알처럼 작게 발기한 음핵을 손가락으로 집요하게 짓뭉갬과 동시에 입도 쉬지 않았다.


목덜미를 빨아들이기도, 혀로 쓰다듬듯이 쓸어 올린 뒤 이를 세워 약하게 목을 물기를 반복하니 그녀가 버틸 재간이 없었다.


"안... 안돼. 하악! 그만. 이, 이거 이상, 이거 이상해요! 하윽!" 


그녀는 오랜만에 느껴본 남자의 손길을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숫처녀처럼 반응하고 있었다.




이게 이상의 밀프 아니냐? 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