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는 어이가 없었다.


" 매일매일 배는 고프지, 소작도 뜯기고 세금도 뜯기지, 나아질 기미는 안보여. "


그나마 가끔 풍작이라도 일어나면 살 만한 거와는 다르다.


저어기 마법병단 운영하시는 나으리들은 대지에 마법을 부려 흑토라도 만들고,


기사단원들은 자기 농노 부려서 신나게 빨아먹기나 하고.


대체 저 한줌 귀족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대우가 다르단 말인가?



그나마 가을이 되면 배때지에 지방 많이 두른 개자식들이 와서 조금 베푼답시고,


마도영사기로 이렇게 우리가 잘 하고 있다고 지랄이나 하고 앉아있으니까 더 배알이 꼴린다.



그렇다고 그 수많은 세금을 내는 값을 하긴 하나?


아니다, 오히려 농민은 수시로 징병당해 마족과 이종족 간의 패권과 영토전쟁의 육탄방패로 쓰이고,


농노는 그거보다 더 안좋은 취급을 받았다.


왜 우리는 이 지랄을 견뎌야 하는거지? 저 귀족 나으리들도 분명 처음엔 좆도 없었을텐데.


이제 농민 사이에서도 마법은 조금씩 퍼져나갔고, 돈을 버는 농민들은 늘어갔고.


하지만 여전히 대우는 시궁창이다.


귀족이 아니면 더 높은 곳으로는 갈 길이 없고, 돈도 조금 더 벌려면 귀족이 와서 다 털어가고.



조금씩 조금씩, 불만은 쌓여가고, 이제 시위는 폭동으로 조금씩 조금씩 변질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불만이 재즈에서 블루스로, 블루스에서 락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었다.


이제 락이 메탈이 되어 이름과 같이 돌과 철을 들고 자신들의 고작 2%를 차지하는 귀족에게 들리기 시작하리라.


왕은 알고 있을까? 자신들의 왕가를 유지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걸 내려놔야 한다는 것을.



마침내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지치고 굶주리는 겨울철의 엘프의 난이 끝난 이후,


왕은 국고가 비었다고 세율을 올리겠다고 했고, 귀족은 그 세율을 농민과 상공인에게 떠넘겼다.



" 이제는 안돼, 더 이상은 안돼! "


" 굶주림은 질렸다. 우리의 농산물은 우리를 위해 소비되어야 하지, 저 개자식들의 배를 불릴 이유가 없다! "


첫 봉기는 가장 피해가 컸던 변경백의 영지에서 시작되었다.


대삼림 인근의 엘프들의 급습을 받아, 가장 많이 피를 흘리고 가장 많이 초토화 된 곳에서,


이제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오히려 구휼을 받았어야 했던 곳에서의 증세.


압력은 충분했다. 뜸을 들일 시간조차 없이 압력만 가한 밥솥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신분제라는 밥솥은 더 이상의 불만이라는 증기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 데이르 변경백을 죽여라!! "


술집에서 시작되어, 광장에서 커지고, 수많은 농민과 상공인과 노예와 일부 하급 귀족들이 단체로 들고 일어났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대체 왜 나는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거지?


모든 하급 사회의 일원은 모든 상급 사회의 일원들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 힘들었겠다는 이해 대신, 그들의 이득과 상대의 손해 사이에서 자기의 이득을 골랐을 뿐이다.


이제 자비로운 통치자 따위는 없었다. 변경백은 평균적으로 나쁘지 않은 귀족이었지만, 귀족은 귀족이었다.


하급 귀족 사이의 마법과 칼이 날카롭게 부딫치고, 실력이 있는 농민들의 활과 총, 사보타주가 시작되었다.


변경백의 가족은 전부 납치되었고, 각종 수탈을 저지르던 귀족들의 수족들은 수족을 잘라 죽였다.


마침내 고위 마법사라는 변경백은 가족을 이용한 협박에 굴했고, 엘프의 침공을 막은 영웅은 자신들의 내부갈등에 쓰러지고 말았다.



변경백에게는 여섯가지 혐의가 씌인 날치기 재판이 이루어졌고, 모든 혐의는 사실로 인정되었다.


데이르 변경백은 온갖 주먹과 발길질을 당해 사형장에 끌려왔고, 사형은 화형으로 이루어졌다.


그는 불타면서 생각했다.


" ...내 시대는 끝나버렸군. "


불타 올라가는 재를 보며, 발의 뜨거움을 애써 무시하면서, 저 재가 이 거대한 왕국처럼 보이는 걸 무시하면서.



왕국의 시대는 끝을 맞이했다.






-------------------------------------------------------------------------------------------------------


내가 대체역사를 쓰기에는 역사에 무지하니


판타지를 이용해서 대체역사를 써보자는 생각을 했지만


그거마저 난 너무 무지했습니다 따흐흑


그래서 찍 싸버린 파일을 발견해서 올리는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