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아가는 데 있어서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거다. 

 

하지만 그거는 이제 구세대에 존재한

 

아주 옛날이야기에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되었다.

 

 

“아 오늘 불행수치가 조금 높으시네요?”

 

 

극도로 발전한 과학은 마법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 있었다.

 

 

“아 그럼 불행수치를 채집할 테니, 고객님은 편안히 누워계시면 됩니다.”

 

 

인류의 발전이 극도로 발전하면서, 지금에 이루어서는 사람의 불행의 수치를 측정하는 것까지 가능하며

 

그런 불행수치를 온전히 보관하는 데 있어, 가장 합리적이고 가격 측면에 가성비 있는 물건은 바로….

 

 

‘사람’이다.

 

 

아무리 과학이 마법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발전해서 인간은 더 이상 그리 쓸모있는 존재가 아니다.

 

대부분의 옛날부터 나쁜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더 많이 돈을 번다는 말이 있듯이

 

그들이 나머지 인공지능을 관리하는 일자리에 한자리하면서, 갈 곳 없는 다른 사람들은 매번 어떻게든 먹고살려고 피와 피와 피나는 노력을 하지만

 

나는 저들에 있어서, 같은 줄에서조차 설 수도 없는 무능한 인간이다.

 

 

“야!!!”

 

“아, 아아…….”

 

“이게 지금 미쳤나? 정신 안 차려 어서 꽂으라고!”

 

“네네… 네에에….”

 

 

그냥 저들에게 있어서, 나는 그냥 일회용 건전지와 같이 쓰고 버리는 존재고

 

누가 봐도 부티나는 옷을 입고서, 아주 편하게 케이스 안에 누워있기만 하면, 저절로 자신들의 불행이 사라지는지 알겠지만

 

이제 우리는 얼굴도 일면식도 모르는 존재의 불행을 채취하기 위해서

 

손가락 크기의 바늘을 등허리에 찔러넣어야 한다.

 

 

“뭐하냐고!! 이 새끼 오늘 왜 이렇게 어리버리 타는 거지?”

 

“끄… 끄으으윾!!!!”

 

 

강약약강….

 

저들에게 있어서 굽신거리는 직원은 내 머리채를 붙잡고서, 커다란 바늘을 억지로 쑤셔 넣자 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불행수치 

 

-수치 낮음

 

-불행 채취를 시작합니다.

 

 

기계에서 들려오는 불행수치는 낮음이다.

 

그저 초록색 불빛에서 살짝 노란빛이 도는 아주 약한 불행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저런 작은 불행조차 돈으로 없앨 수 있다는 것에, 나와 같은 부랑자들이 쓰이면서

 

한번 바늘에 찔린 상처를 관리해주기는커녕

 

오히려 고름이 곪아 더욱 아픈 상처를 만들어주지만, 그저 저들에게 있어서 우리는 기계보다 못한 존재

 

 

“끄으흐으…… 끄… 아으으으으윽…….”

 

“아 씨발 안 아픈 거 다 알고 있는데, 존나 엄살피우네 거 참”

 

 

몸 안으로 남의 불행이 점점 기어들어 오는 게 느껴진다.

 

척수를 통해… 내 몸에 아직 이전에 남아있던 불행들이 쌓인 것조차 지워지지 않은 채, 또 남의 불행이 쌓이며

 

역겨운 토사물이 온몸을 배회하면서, 내 눈앞이 점점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며

 

더 이상 견디지 못해 바닥에 털썩 쓰러지자, 마치 세상이 돌아가는 느낌과 함께

 

 

“야야 일어나! 그 더러운 몸으로 거기 누워있으면 누가 청소하라고?”

 

 

나는 이미 저 직원의 안중에 들지도 않고, 오롯 자신이 하기 귀찮은 일만 늘린다며 나를 발로 툭툭 쳐낸다.

 

 

-죽이고 싶다.

 

 

나에게 이런 짓을 할 때마다. 

 

 

-죽이고 싶다.

 

 

언제나 이 마음속 한켠에 품고 있는 증오를 오늘도 삭힐 뿐

 

 

“어? 이거 뭐야 기계 왜 이래? 이거 씨발 색이 이런 색이 나오면 안 되는데!!!”

 

 

발굽으로 내 몸을 치고 있던 직원은 기계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다급하게 기계를 향해 달려갔고, 나 또한 살짝 고개를 돌려 기계를 쳐다봤다.

 

 

-불행수치

 

-수치 MAX

 

-!@#!%$@%@#$@

 

 

분명 초록색이면서 노란빛이 살짝 띠고 있던 기계가

 

지금 완전히 보라색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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