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고 나발이고 순수하게 검과 주먹을 맞대고


무기가 없으면 맨몸으로 서로 생사결을 펼치고


서로의 몸이 바스라질 때까지 몰아치면서도 그 안에서 즐겁다고 생각하면서


이내 마지막 일격을 교환하고 누구 하나가 쓰러질 때


쓰러진 상대가 승자에게


"네가 이겼다."

"후련하군, 몸의 모든 힘을 다 쏟아낸 기분이야."

"즐거웠다."


하면서 호탕하게 웃어주고 승자는 영광을 등진 채로 다시 떠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