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방이 하얀 공간에서 자신을 여신이라 자칭하는 여자와 단 둘이 놓이게 된 장붕.


 그가 당황해 주변을 두리번 거리자 그의 앞 있던 여인이 말했다


 "자칭하는게 아니라. 정말 제가 데메테르라고 불리는 여신입니다."


 여신의 말이 굉장히 클리셰대로라고 생각한 그는 일단 제일 궁금한걸 물었다.


 "그런데 여신이나 되시는 분이 제게 무슨 일이시죠? 여긴 또 어디고요."


 "일단 설명하자면 당신은 죽었습니다."


 "아..."


 그제야 장붕은 자신이 트럭에 치이려던 캣맘을 밀치고 대신 치였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그리고 이세계 전생에 당첨되어 이 공간으로 오게된 겁니다."


 "갑작스럽네요..."


 "인생이란게 그런 법이죠. 당신은 이제 평소 만화나 소설에 나오는 그런 서양판타지 세계로 갈 것입니다. 또한, 원하시는 상황이 있다면 만들어드리죠. 황태자로 태어나거나 최강의 기사가 되실 수도 있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장붕은 머리를 글적이며 말했다.


 "저는 그런 것보단 한적한 시골에서 농사나 지으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은데...그런 것도 될까요?"


 그에 말없이 한동안 눈을 감은채 있는 여신


 설마 이 정도도 안되려나 긴장하던 장붕은 이어진 여신의 말에 안도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상태창이라고 말해보시겠습니까."


 여신의 말에 그대로 따르자 정말 눈앞에 반투명한 창이 하나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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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장붕

직업: 농부

소속: 미노스 마을

스킬: <농업의 가호 EX><기초검술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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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당신은 미노스 마을에 땅과 집을 사서 최근 이사온 사람이 될 것입니다. 스킬로 모든 농작업의 효율이 증가하고 작물 키우는 법을 알 수 있으며 평범한 기사 정도의 무력도 갖추게 해드렸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엔 그냥 무작정 이세계에 던지는 것도 많던데 이건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감사를 표하는 장붕.


 그에 여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리고 하나 더, 제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이미 충분하건만 뭔가를 더 주겠다는 여신의 말에 장붕이 기대에 가득한 눈빛을 보내기도 잠시,


 "그렇게 기뻐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 좋은 것도 아니니"


 갑자기 주변의 온도가 내려 가는 것 같더니 여신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상황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장붕이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여신님? 이건?"


 "설마 농업의 여신 앞에서 농사를 느긋하고 편안한 것이라는 투로 지껄인 주제에 아무 일 없이 넘어가리라 생각한 건가? 어이가 없군. 내 장담컨데 넌 절대로 농사로는 먹고살 수 없을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여신의 손이 빛남과 동시에 장붕이의 시야가 흐릿해졌다.


 직후 미노스 마을의 그의 집에서 일어난 장붕은 당황하며 상태창을 켜봤다.


 그런데 상태창엔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가호 하나가 더 추가되어 있었다.


<풍작의 가호 ?>: 당신이 농사 지은 해는 무조건 풍년이 됩니다.


 그걸 본 장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저 자신의 언동에 화났던 여신이 장난의 친거라고 여겼다.


 오히려 가호를 하나 더 넣어준 여신에 고마움을 느낀 장붕은 이 일은 금방 잊고 이세계 생활에 녹아들어갔다.


 그렇게 높은 농업스킬로 농사를 지으며 이세계를 즐기는 시간이 흐르고, 수확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을 때,


 대륙 전역에 유래 없는 풍년이 들어 곡물값이 대폭락하기 시작했다.



 샤인 머스켓이 비싸다길래 캠벨에서 바꿨더니 다른 농가도 비슷한 생각이라 샤인 머스켓이 싸지고 말았다


 슬픈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