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역시 지금의 세계는 유능하군. 기록들에서 미세하게 어긋난 부분들을 찾아냈을뿐 아니라 내 간섭까지 마침내 파악해내서 결국엔 날 죽이려는 영웅들이 내 앞까지 왔지 않는가.''

''세계급 빌런 마인드 마스터... 너를... 반드시... 사살하...''

세계 정상급인 수십명의 영웅들이 빌런을 사살하러 왔으나 그들은 지금 전멸 직전이다.

공대장만이 간신히 정신을 차린채로 빌런의 말을 듣고 있는 절망적인 상황.

''안타깝게도 그대들은 정당한 대의를 가진 나를 막지 못하는게 당연하네. 내 능력은 내 뜻을 인정하신 신께서 내려주신것이니.''

''그게... 무...슨... 니...가 한 짓은... 단순한 범죄다... 정신계 테러일 뿐이야...''

''내 뜻은 정당하니, 내 뜻을 들어보고 계속 싸울지 말지를 판단하거라.''

''무슨... 개소리를 해도... 나는... 흔들리지..''

''우선 카레에 브로콜리를 넣는 새끼들.''

''???''

''초콜릿에 민트를 섞은 새끼들.

김밥이나 짜장면에 오이 넣은 새끼들.

피자에 파인애플이랑 브로콜리 올린 새끼들.

탕수육 나오자마자 소스부터 부어버리는 새끼들.''

''난 예전부터 이런 새끼들이 정말로 싫었어. 그래서 신께 빌고 또 빌었지.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감히 저딴 생각을 할수 없게 해달라고.''

'아니 이게 뭔 병신같은...'

''그리고 미식의 신께서 내게 응답하셨다.
그렇게 내가 세계급 암시 능력을 각성한거네.

그리고 나는 세계에 암시를 걸었지.

누구도 민트초코를 제조하지 못하도록.

누구도 카레에 브로콜리를 넣을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누구도 피자에 파인애플이나 브로콜리를 올릴 생각도 못하도록.

누구도 김밥이나 짜장면에, 오이를 넣지 못하도록.

누구도, 미리 탕수육을 따로 덜어놓기 전에는 소스부터 붓지 못하도록.

세계 모든 사람에게 암시를 걸어놓았다네.''

''갈!!! 모든 인간의 취향을 존중해라!!!!''

쓰러진줄 알았던 영웅 하나가 갑자기 눈에 불을 켜고 일어나서 외쳤다.

''자네, 어려보이는데. 혹시 민트초코라는걸 쳐먹어본 인간인가? 내가 세계에서 민트초코의 제조를 멈춰버린지 어느덧 30년째인데 말이다.''

''내가 먹어본적은 없지만 세상 모두의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해!''

''마침 잘됐군. 자네가 모두를 깨워주게. 잠시 이 세상에서 없어진 음식의 시식회를 진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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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세계급 빌런 마인드 마스터의 수하 36명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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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먹다 브로콜리 싫어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