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동안 꼴통학교에서 바른생활지도 선생님으로 일하며 수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꿈이 하나 생겼다.


'사람을 가르치고 싶다.'


저런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 말고, 사람을 학생으로 두고 싶다.


학폭과 학부모 상담이 끊이질 않고, 

선생님이 있는 교실에서 술담배 얘기를 대놓고 하며, 

수업중에 하다 걸린 폰을 압수하는 날엔 의자를 던지며 발광하는 원숭이들 말고,


진짜 공부할 마음과 태도를 가진, '사람'을 가르치고 싶다.


"담배가 왜 해악임? 이렇게 좋은데ㅋㅋㅋㅋㅋ"

"ㄹㅇㅋㅋ 니코틴 뽕은 못참지ㅋㅋㅋ"

물론 현실은 흡연자가 과반수인 꼴초 반에서 금연교육 하는거지만.



허나 신이 나의 소원을 들어주시기라도 한걸까,


어느날 눈을 떠보니 다른 세상,

그것도 아카데미 교수가 되었다.


아카데미는 이름 난 명문대고, 난 윤리와 철학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


"드디어, 나도 학생 같은 학생들과 수업을 하는구나!"


불행히도 이 기대는 첫수업날 붉은머리 신입생의 이름을 알게 되면서 산산조각나버렸다.


"반가워! 내 이름은 메라 번바르트! 특기는 불마법을 이용한 격투술이고, 목표는 친구 100명 사귀기야! 혹시 나랑 친구하고 싶거나 대결하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 찾아와줘!"


시발.


이거 책빙의물이었냐.


.

.


아카데미에 반항아들!


저 무시무신산 이름답게 학생들이 죄다 문제아들뿐이다. 

아니, 애초에 학생이 없다. 

죄다 학생의 탈을 쓴 양아치새끼들이다.


주인공 메라 번바르트.

전형적인 소년만화식 불의를 못참는 열혈바보 성격.

평소엔 선머슴 같은 복장을 했지만 꾸미면 전교 최고의 미녀.

불량학생이라도 친구가 될수 있다 믿으며 손을 뻗음.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의리의 시골소녀.

친구 100명 만들기가 목표.


이게 소설 속에서 설명되던 저 녀석의 대략적인 설정인데, 이걸 내 입장으로 다시 본다면...


신입생 메라 번바르트.

전형적인 수업 귓등으로도 안 듣는 참견 많은 낙제생.

평소엔 교복도 똑바로 안입고 다님.

불량학생들과 망설임 없이 어울림.

친구가 부르면 시험도 던지는 시골 오지랖녀.

학생 100명을 자신처럼 만들 예정.


아주 개꼴통 쓰레기다. 


지금도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수업을 듣긴 커녕 윤리책을 베개 삼아 낮잠을, 그것도 코골면서 학습지에 침까지 흘리고 있기까지.


솔직히, 여기까진 봐줄만하다.

어느 반에나 수업 안 듣는 놈 한,두명쯤은 있는 법이니까.



"역시 메라누님이심다! 윤리선생 앞에서 당당하게 비윤리적인 수면시간을 가지다니! 과연 이 학교의 우두머리가 되실 분! 크으, 멋지심돠!!!"


"하, 우두머리는 무슨. 야, 멍청토끼! 일어나! 최소한 잘거면 맨 뒷자리에서 자든가! 네 뇌엔 싸움이랑 고기뿐이야?"


"음냐음냐... 웅? 고기?"


"오오, 작은 누님 대단하심돠! 한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메라 누님을 깨우시다니! 과연 1학년 다우심돠!!!"


"내가 누님이라고 부르지 말랬지! 그리고 바보토끼! 넌 학생이면 수업 좀 들으라고!"


"헤헤, 그치만 철학시간은 너무 졸린걸. 책에 나오는 말들도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번바르트양, 방금 그 발언은 그리안 교수님 코 앞에서 하기엔 심히 부적절하다고 본다."


"앗! 죄송해요 선생님! 어,어, 그러니까 지금 몇쪽이죠? 34페이지?"


"그건 윤리책이 아니라 생물시간에 쓴 동물사전이다."


"역시 메라 누님! 대놓고 전 시간에 쓴 책을 꺼내어 선생을 도발하다니! 크으, 이 사나이 쿠안! 오늘도 한 수 배움돠!!"


"으아아아아! 제발 공부 좀 하자 이 꼴통들아!!!"



근데 여긴 4명이나 있다.


주인공의 따까리 겸 추종자 쿠안 파라무트,

어쩌다 주인공과 친구가 된 우등생 자브라 메이빌,

그리고 이들한테 흥미를 느껴 같이 어울리는 가츠 룩.


이 괴상망측하다 못해 교수들에겐 재앙에 가까운 조합은 원작 주연들, 해리 포터로 치자면 그리핀도르 삼인방 같은 놈들인데,


이 새끼들이 모여다닌 다는 건 난 이미 좆됐다는 뜻이다.



그리안 교수.


아카데미에서 철학, 윤리를 가르치는 신입 교수이자 현재의 나.


이 캐릭터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학생들한테 자주 무시 당하고, 중성적인 외모와 작가의 비틀린 애정 덕분에 여러 불운을 겪는다.


괴물이 나타났을때 자신의 교실만 박살 낸다든지, 할로윈 특별편에서 여학생들한테 강제로 여장 당한다든지 같은거.


특히 얘는 주인공일행이 만만하게 여기는 거의 유일한 교수라서, 자주 빗자루나 마법약등을 뺏기거나 수업할때 방해를 받는다.


마음만 같아선 당장 때려치고 싶지만 아카데미 계약 기간이 아직 꽤 남아 있어 때려칠수 없고, 그렇다고 얘들 다 징계위원회 보내자니,


"허허, 그런가. 애들이 다 그렇지."


썪을 교장새끼가 감싸준다.


아아, 말포이좌. 당신이 이런 기분이었군요.


덤블도어 이 망할 자식, 망할 번개무늬 고아만 챙겨주니 학교가 그 모양 그 꼴이 나지.


이 소설의 개연성을 위해 자주 희생되는 인물은 교장은 불행히도 학셍에 대행지나치게 관대하고 방치적이다.


덕분에 이것들은 저번에 교실 3개를 박살냈는데 겨우 반성문과 청소로 끝났고,


"선생님, 죄송해요! 오늘 점심은 당근 스테이크라서 먼저 가볼게요!"


이번에도 수업종료 20분 전에 먼저 교실을 나갔다.


"망할 학생에 망할 교장, 망할 처벌까지..."


이렇게 되면 나도 더 이상은 못참지.


이 방법까진 쓰기 싫었으나, 중세시대풍 세계에서 쓸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을 쓰는 수밖에.



"...선생님, 그게 뭔가요?"


"아아, 이건 체벌용 몽둥이란 거다. 아프지만, 신체적 피해는 없지. 앞으로 말 앋듣는 새끼들은 이걸로 줘패겠다."


"폭력이라니, 그건 불법.."


"불법은 키메라랑 인어 교잡시킨 생물학 선생님이 자주 저지르시는 거고. 체벌은 아키데미 규칙상 완벽한 합법이고, 써도 문제는 없다."


그,그딴 규칙이...!"


"악법도 법이다."


난 몽둥이를 크게 휘두르며 학생들을 둘러봤다.


지금까지의 소심했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에 다들 겁먹은게 내 계획대로다.


"칸트는 말했다. 인간은 교육을 통하지 않고는 인간이 될수 없는 유일한 존재다. 번바르트양, 자리에서 일어나."


 "네?"


"업드려 뻗쳐."


"네??"


"엉덩이 대라, 빨드리."


"네!?!?"


윤리교수의 이름으로, 난 오늘부터 폭력을 사랑할 것이다.


.

.


레지나 하트웨트.

그녀는 악마와의 계약을 위해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 소설의 중간보스다.


'언젠가 이 곳 사람들을 제물로 바쳐 대악마를 부르고, 그 분을 부활시키고 말겠어.'


허나 그녀의 계획은 학기 초부터 메라라는 한 시골 계집에 의해 어긋나고 있었다.


'그래도 요즘은 저 인간 덕분에 많이 나아졌어.'


"메라 번바르트! 또 숙제 안해왔지? 반성의 방으로 와라!"


"아니 샘!! 그건 하수구의 괴물을 쓰러뜨려서 시간이 없는.."


"변명도 할 거면 좀 생각하고 해라. 너랑 같이 갔다는 친구들은 전부 다 냈거든?"


"으윽, 이 배신자들!"


그리안이라는 젊은 신입 교수.

그가 메라를 꽉 잡고 관리하는 덕분에 그녀의 계획을 방해할 이는 더 이상 없다.


'좋아, 방해되던 년도 좀 조용해졌으니 일단 학교에 숨겨져 있다는 마법진부터 다시 찾아보자.'


이 모든 것은 마족의 영광과 그 분의 부활을 위한 일.


일단 도서관에서 발견한 고문서 해독부터...


"레지나 하트웨트 너 나와. 잠깐 샘 좀 보자. 나머진 이어서 자습."


분명 메라를 혼내러 간 그리안 교수가 갑자기 들어와 그녀를 불렀다.


'칫, 고문서는 나중에 해독해야지."


레지나는 교수를 따라 복도를 걷다가 두꺼운 철문으로 된 교실로 들어갔다.


"102! 103! 10..4... 하아,하아..."


메라가 힘들게 스쿼트를 하는 중인 교실 안으로.


"뭘 꾸물대고 있어! 20개 하고, 1분 쉬고, 다시 20개 해야지! 200개 채울때까지 안끝난다!"


"샘! 이걸 사람이 어떻게 해요!"


"그럼 사람이 하수구 괴물을 쓰러뜨리는건 말이 되니?"


"으으....!"


교수의 말에 뭐라 반박할 말이 없던 메라는 결국 다시 스쿼트를 했다.


펑퍼짐한 상의는 어느새 땀에 흠뻑 젖어 몸에 착 달라붙었는데, 덕분에 평소 가려져 있던 그녀의 풍만한 흉부를 훤히 드러냈고,

토끼수인 특유의 강인한 두 다리는 평소와 달리 제 자리에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듯이 오들오들 떨리고 있었다.



'꼴 좋다, 번바르트.'


그리고 이 모습을 보고 은은한 미소를 짓는 레지나.


"업드려 뻗쳐."


"..에?"


"학생이, 그것도 입학한지 세달도 안된 신입생이! 감히 가터벨트에 핫팬츠를 입어? 교칙 제일 위에 적힌 복장준수가 우습나 보구나."


"어, 아니, 그게 아니라..."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매가 약이다."


그리안은 몽둥이로 바닥을 가볍게 치며 말했다.


"엉덩이 10대. 꾸물댈때마다 10개 추가."


"아니 잠ㅁ.."


"20대."


"이건 아니.."


"30대."


"......"


"니체는 말했다. 상처에 의해 정신은 고양되고, 새 힘은 솟

아 오른다. 부디 30대로 충분히 정신이 고양되면 좋겠구나."


철썩-!


"꺄악!"


.

.


학생들 체벌용 몽둥이.

특수한 마법이 걸려있어 아무리 세게 때려도 신체에 큰 해를 가하지 않는 낡은 도구.


"악! 윽! 꺄아악!"


허나 일반적인 몽둥이보다 조금 약할지언정 고통은 충분히 전달되기에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이다.


'내가 네 속셈 모를줄 알고.'


저 년, 곧 있으면 고문서 해독해서 학교에 이상한 촉수괴물을 소환하는데, 하필이면 그 괴물이 윤리학과 교실만 개박살낸다.


'그런 꼴은 절대 못 봐.'


어디 한번 악마를 부르든, 최종보스를 부활시키든 마음대로 해봐라.


"됐다, 이제 일어서. 다음부턴 복장 잘 준수해라. 안 그러면...."


"....?"


"가랑이 사이로 몽둥이질 할줄 알아라."


"...!!!"


네가 뭘 하든 난 막을것이다.


난 허벅지를 잡고 숨을 헐떡이는 메라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벌벌 떠는 레지나를 보며 다짐했다.


'어떻게든. 사람(학생)으로 만들어주마.'


.

.


너무 졸린데 거의 다 써서 올리고 싶었음 그래서 대충 쓰고 올림


주연 4인방 이름 일본식 의성어 발음에서 따와봄(메라메라= 불이 탈때 나는 소리 활활)


누구든 호감을 가지는 중성적인 외모와 누구든 중성화시킬 준비가 된 두 주먹을 가진 주인공


적단발 거유 톰보이 열혈바보 여주

평소엔 선머슴이지만 꾸미면 폭력적인 매력에 미녀가 되는 토끼수인혼혈(인간 같이 생겼지만 짧은 토끼귀와 바지 안에 작은 솜털같은 꼬리 있음)


같이 벌 받으면서 여주와 동료 애를 느끼게 된 악당

마족과 인간의 페션 감각은 좀 다르기에 가터벨트+핫팬츠+브라가 살짝 보이는 셔츠 차림이 왜 야한건지 모르는 순수한 변태


마지막화쯤엔 열혈바보 문제아 여주가 예전과 달리 성숙해지고(마음도, 이미 성숙한 흉부도 한층 더), 무사히 졸업하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주인공과 같은 교사를 목표로 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