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9월 7일 미합중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아르테미스 계획은 그동안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인류를 달에 영구적으로 정착시키는데 이바지했으며 이번 발사는 SLS-345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많이 쏘아 올렸다.


특히 이번 발사는 루나 게이트웨이 페이즈 3. 즉, 페이즈 2에 이어 달 궤도 우주정거장에 또다른 새로운 모듈을 추가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본격적인 우주정거장을 만들어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다.


...라고 초임 우주비행사 케네스 한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어린시절 아르테미스 3호기가 달에 착륙하는 걸 본 그는 그걸 자신의 손으로 이루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공군에 들어가 테스트 파일럿이 된 후 결국에는 우주비행사로 뽑힌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같은 꿈을 꾸던 동기들이 자기도 모르던 질병 때문에 꿈을 포기하게 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운이 좋기도 했다.


그렇게 첫 임무를 받고 드디어 꿈을 이루나 싶었는데 여기 있는 인간들은 뭐...지?


사관학교 동기들도 꽤나 보였고 옆에 있는 우주군 센터에서 온 군인들이 많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비밀유지 서약서? 여기있는 사람들을 보니 우주조약을 대놓고 좆까고 군용 플랫폼이라도 쏘아올릴건가?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상한 점이 많았다. 러시아 뿐만 아니라 중국 우주인들도 대놓고 있었으니까. 그 사람들도 비밀유지 서약서에 아무 저항없이 싸인을 했고. 진짜 뭐지?


그렇게 그 뿐만 아니라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의문을 가질 때 쯤, 대머리가 인상적인 군인이 단상으로 올라왔다. 잠깐, 저사람-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제연합우주군 사령부의 드와이트 콜 대장입니다."


우주군 콜 대장? 저 사람이 왜 UN 마크를 달고 있지? 게다가 국제연합우주군? 그런게 있었으면 뉴스에 대서특필 됐을텐데 비슷한 단어는 그의 기억에 없었다. 이게 질 나쁜 장난이길 바랬지만 주변에 있는 헌병들은 그에게 어떠한 제제를 가하지 않았다.


즉, 그가 말한게 사실이라는 것이다.


"다들 국제연합우주군이라는 말에 어리둥절하실겁니다. 그리고 왜 비밀유지 서약서까지 쓰게하는 것도요. 궁금할 점이 많으실텐데 이제 설명 드리겠습니다."


콜 대장이 손으로 프로젝터를 조작하자 강당 구석의 스크린에 변화가 일어났다.



"약 15년 전. 그러니까 2021년 3월 경에 전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UFO가 추락했습니다. 대부분은 추락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고 그로 인해 확보하는데 상당한 피해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충격을 받을만한 정보가 아무렇지도 않게 공개됐다. 충격은 뒤로하고 그가 느낀 감상은 우주선이 영화와 달리 지구의 것과 상당히 비슷해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점은 측면으로 착륙한 걸 보아 조그만한 RCS라도 출력이 미쳐 돌아간다는 것을 알려줬다. 대충봐도 델타V 값이 외우주로 갈 수 있을 정도로.


"피해가 있었다는 말에 주목해야합니다. 이는 그들이 절대 평화적인 목적으로 지구에 온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것이며 교전 이후 포로 심문 결과 그 사실이 확실해졌습니다."


이번에 나온건 외계인 사진이었다. 그나마 이건 예상이랑 비슷하네.


"다만 다행인건 그들의 적대적인 행동이 다른 이유가 아닌 공포에 기반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예전에 그들이 우주에 진출하기 전에 침공을 받아서로 주변에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성체들의 위협을 미리 제거한다는 것이 동기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며 관측결과 태양계 외곽인 카이퍼 벨트 쪽에서 기지를 짓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음 사진은 수십개의 UFO가 태양계 왕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상황이 좋지는 않다는 걸 알려줬다.


"이 사건 이후 비밀리에 국제연합우주군이 조직됐으며 우주의 군사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에 따라 루나 게이트웨이 페이즈 2는 원래 계획과 달리 군사용 조선소로 바뀌었으며 그 결과가 이겁니다."



또다시 PPT의 화면이 넘어가자 보이는건 우주선의 청사진과 실물 사진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거대한.


"프레이야급 초계함. 인류가 최초로 만든, 루나 게이트웨이에서 건조된 행성간 전투함으로 자체적으로 해왕성까지 항행이 가능합니다. 여러분들은 이 함선을 운용하며 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꿈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이루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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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SF! SF!



사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일주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소재는 아니고 존나 꼴리는 겜 소개하는 거임.


다가오는 26일에 나오는 테라 인빅타. 엑스컴 롱워 모드 만들었던 애들이 회사 차려서 자체적으로 만든 첫 게임으로 20시간짜리 게임을 500시간으로 만든 놈들 아니랄까봐 방대한 컨텐츠를 자랑함.


대충 겜 방식은 7개의 그림자 정부 중 하나를 선택해서 국가들을 조종해서 지원을 받고 우주를 개척해 자원을 뽑아 우주선을 만들어 외계인의 위협을 물리치거나 협상하거나 이득을 보는 등 목표를 달성하면 됨. 외계인 숭배하는 분탕 팩션 하나 빼고는.


전투는 Children of a dead earth처럼 막장으로 하드하진 않지만 그래도 델타V나 추력 같은거 신경쓰는 하드 SF 전투라 나름대로의 뽕맛이 있음.


데모 평가판도 상당히 좋음. 단점이라고 지적되는게 텍스트 양이 소설 3권 분량일 정도로 방대한데 UI가 거지같아 안읽히는 점이랑 겜이 너무 길어서 피곤하다는 점이지 게임성 자체에는 지적이 별로 없더라.


문명같은 내정, 외계인 침공, 하드 SF, 우주개척 뽕.


올 겨울은 테라 인빅타를 해서 시간을 날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