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언니도 될 수 있으니까... 하람이를 생각하면 아랫배가 꾸욱꾸욱하는데, 오빠를 보면 마음의 거기가 껄떡껄떡해야한다고 하나."

남자라도 여자처럼 대하면 여자로 변하지 않을까요-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대며 소녀가 꺄르륵 장난스럽게 웃었다.

분명히 이상한 발상. 하지만, 마음에 들었다.

"맛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발상, 싫어하진 않아."

하아. 가벼운 한숨과 함께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대체 어쩌다가 그런 얘한테서 네가 태어난건지"
"흐흥,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