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의 여성은 종이뭉치를 내 앞에 내밀고서 말했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나는 눈 앞에 내밀어진 종이다발을 바라보았다.

 비록 초록색 종이뭉치는 아니었지만, 딱히 그것에 실망하지는 않았다.


 63조라는 것이 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이미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으니까.


 나는 서류다발을 들고서 빠르게 훑어보았다.

 1조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63조까지.


 63개의 조항.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마지막 63조항이었다.


 63조. 해당 기관을 졸업한 자는 이후ㅡ


 "그 조항이 우리가 가장 중요 시 해야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법이자 우리들의 윤리과 규칙이다. 바깥 세상의 규칙은 다 잊어라."


 여자의 말과 함께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성은 몸을 일으키고서 따라오라는 듯이 앞장서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 서류다발을 한 손에 든 채 숨 쉬는 것 조차 입 밖에 내지 않을 각오로 입을 단단히 다문 채 걸어갔다.


 그녀를 따라간 끝에는 거대한 해치가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졸업한 자에게는 63조원이 주어진다. 그리고 자네가 중요시 해야하는 건 그 손에 들고 있는 63조다. 그래, 이 곳이 자네가 찾아헤메던 그곳이다."


 여성은 내 등 뒤로 와서는 해치 너머의 절벽으로 나를 발로 차며 말했다.


 "63조에 어서와라. 신참."




------------------


눈 앞을 지나가던 63소 라는 차량 번호를 보고 뭔가 떠올라 대충 끄적여 보았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