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엔 현경급 괴수 흑룡을 혼자 처치했다지?"


 "소문대로의 미모로군..."


 무림맹 낙양지부 안, 그곳은 지금 현경급 무림인, 모용천화의 등장으로 소란스러웠다.


 은발에 도내 현경급 미모의 소유자. 몸매 또한 남부러울 것 없는 그녀는 자신을 향한 시선을 무시한채 도도하게 접수처로 향했다.


 "여기, 이번 의뢰를 완수했다는 증표랑 내단."


 "허, 저번에 의뢰를 맡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저건 현경급 괴수라는 기린의 내단 아닌가!"


 괴수들의 몸 속엔 기를 품은 돌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내단이라고 부른다.


 도술이나 도(道)도구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그 돌은 수요가 많았고 때문에 무림맹은 내단의 매입도 맡고 있었다.


 "저기 소재는..."


 "그건 다른 곳에 쓸데가 있어서"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짜증난 그녀가 빨리 용건만 마치고 벗어나려던 그때.


 "사...삽천갑자!"


 시끄럽던 무림맹 내부에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갑작스럽게 난 큰소리에 집중되는 이목.


 그 시선을 한 눈에 받는 곳엔 특이한 옷차림의 남자와 신입 점소이가 있었다.


 "하우우..."


 다들 자신을 바라보자 움추러드는 점소이.


 선배 점소이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뭐야, 갑자기 왜 그러는데"


 "저기...그게, 이 분이 가입을 신청하시길래 내공측정부()를 드렸더니 3천 갑자라는 수치가 나와서..."


 "뭐? 그냥 고장난 거겠지. 저기 이쪽 측정부를 사용해보시겠어요.....응? 에엑!"


 분명 바꿔서 측정했음에도 여전히 3천 갑자라는 수치에 같이 당황하는 선배 점소이.


 "삼천갑자라고!"


 "5252, 그게 말이나 되냐고!?"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하는 무림맹.


  그걸 뻘쭘하게 바라보고 있는 특이한 복장의 남자에게 모용천화가 다가가기 시작했다.


 "적당히 했어야지"


 "예?"


 갑작스런 그녀의 경멸어린 말투에 당황하는 남성.


 그런 모습이 정곡을 찔린 탓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조소하며 말했다.


"하! 왜? 걱정돼? 요즘 내공측정부를 조작해 높은 등급을 받으려는 놈들이 있다고 듣긴했는데...정도가 과했어."


 "아뇨, 전 그런게 아니라..."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는 그를 무시한채 그녀는 점소이에게 말했다.


 "이 녀석 입단 시험, 내가 봐도 되지?"


 "네?"


 "절정급 이상의 무림인이라면 입단시험의 감독관이 될 수 있잖아?"


 "그...그렇긴 하지만 현경급이나 되시는 분이!"


 "내가 할게. 슬슬 이런 녀석들에게 본보기도 보여줘야할 성 싶고"


 "알겠습니다. 서류는 이쪽에서 처리해놓겠습니다"


 어쩔 줄 몰라하는 후배를 대신해 재빨리 대처하는 선배 점소이.


 "좋아, 어이 너, 따라와. 입단시험장으로 가지"


 

 장붕의 치트능력에 단박에 패배한 모용천화가 역용술이 풀려 사실은 말딸(女)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자신을 이긴 남자와 결혼하기로 맹세했다며 따라다니기까지 앞으로 15분.


 무림인은 삼류(F급)-E류(2급)-일류(D급)-절정(C급)-초절정(B급)-화경(A급)-현경(S급)이란게 '상식'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