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의 야경이 생각나는 밤이야. 저기 멀리 보이는 도시의 중앙부에는 마천루들이 구름을 뚫을 정도로 높을거야. 

그런 마천루들 사이로 공기를 찢는 소리와 함께 호버카들이 날아다니고, 중심부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무분별하게 개발된 건물들의 벽면에 붙어있는 네온사인 광고는 깜빡이며 지나가는 행인들의 얼굴을 비추겠지. 

우리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군중들의 파도에 몸을 맡기며 한발한발 자기 집으로 향해.

집은 도시 외곽에 있는 아주 오래된 건물이야. 주변의 갱들간의 다툼으로 인해 곳곳에 총알이 파먹은 듯한 총흔이 남아있으면서

어린 애새끼들이 자아표현을 위한다며 그린 그래피티가 뒤덮고 있는 허름한 건물이지. 주인공은 계단을 올라 자신의 집으로 향해

엘리베이터는 한참전에 부숴져서 윗층에 사는 거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되어버렸거든. 계단 하나 하나 오를 때마다 

개같은 하루였다는게 다시 떠오르면서 술이 땡겨와. 아니, 술보다는 좀 더 강한게 필요할거 같아. 전에 일하고 의뢰자한테 받았던

그 물건이 좋겠어. 그 물건을 생각하니 지친 발걸음에 힘이 들어가.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집문 앞에 도착해.

그 물건을 사용할 해피타임을 생각하면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로 품에서 열쇠를 꺼내 열쇠고리에 집어넣어. 

열쇠를 돌리면 딸깍꺼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잠금장치가 풀...리지 않았어. 잠금장치는 이미 열려있었기 때문이야.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분명 문을 잠갔었는데 문이 열려있다? 이 동네에선 그 말은 어느 빌어먹을 새끼가 내 집을 털었거나 털고 있다는 뜻이야.

혹시 모르니까 조심스레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문이 열리면서 끼기긱 거리는 소리가 났어. 씨발 경첩에 러브젤이라도 발라놓을걸이라면서

주인공은 홀스터에 넣어둔 권총을 꺼내 한발짝 한발짝 집안으로 들어가. 발소리라도 날까 살금살금 움직이면서 무언가 이상한게 있나 확인해보니

침대가 있는 방쪽으로 흔적이 나있어. 함정일수도 있으니 경계하면서 침대방으로 향한 주인공은 문을 박차고 들어가면서 

방안 곳곳을 살펴보니 침입자는 보이지 않아. 홀스터에 권총을 집어넣는데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들려오는거야. 

다시 권총을 빼들고 방안을 뒤지기 시작해. 옷장같은건 없고 누군가 숨을 수 있는 곳이라곤 침대 아래뿐이라 

침대 아래를 살펴보는데 왠 여자 하나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거야. 몸에 딱 달라붙는 옷차림을 보아하니 넷에 다이브하는 넷다이버야.

권총을 까딱거리면서 나오라고 하니까 이리저리 몸을 틀면서 침대 아래에서 기어나오기 시작해.


라고 시작되는 사이버펑크 소설이 보고 싶다. 누가 '써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