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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혁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고 웃옷을 벗게 한 여자는 그에게 키스하는 법과 가슴을 만지는 법을 조금 가르쳐줬다.

자신이 알려주는 데로 움직이는 진혁에게 칭찬과 유혹을 아끼지 않은 그녀는

그에게 딥키스라는 첫 보상을 주었다.


"응, 후아..."


붙어있던 입술이 떨어지면서 뜨거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남자는 키스가 끝난 후에도 왼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살짝 감은 채 오른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둥글게 굴렸다.

여자는 가운 아래에서 가슴을 만지는 남자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았다.

그것이 멈추라는 신호라고 생각한 진혁이 가슴에서 손을 떼려고 하자 여자가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다.


"이대로 계속해줘."


자신이 달라붙은 남자의 따뜻한 체온과 단단한 살결을 느끼면서 여자가 살며시 눈을 감았다.

한 손을 채우기에는 조금 부족한 가슴을 어루만지는 손등의 꿈틀거림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아직 탄력이 가득한, 앳된 티를 다 벗지 못한 부드러운 피부와 대조되는 두꺼운 뼈마디의 움직임.

그녀의 조언을 따라 가끔씩 유두를 스쳐 지나가는 단단한 손가락.

긴장과 흥분이 섞인 땀이 스며나온 손바닥의 끈적거림.


남자의 커다란 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음미하던 그녀는

손가락을 그의 피부에 붙인 체 손을 들어 올렸다.

손을 거미처럼 만든 그녀는 간지럽히듯 남자의 팔을 따라 손가락 끝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떨어질 듯 말듯, 천천히 아래를 향해 내려가던 그녀는 남자의 팔꿈치에 이르러 그대로 추락했다.


손가락을 전부 떼어낸 여자가 천천히 눈을 뜨며 고개를 들었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흥분된 눈동자가 그녀의 목덜미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절제하려 애쓰지만 숨길 수 없는 열기가 그의 숨과 함께 여자의 피부를 훑었다.

그 바람을 조금 더 잘 느끼기 위해 남자의 어깨에 기댄 여자는

그대로 선홍빛 혀를 내밀어 남자의 쇄골을 핥았다.

말캉거리는 뜨거움으로 흘러내리는 길을 목까지 이은 그녀가 살짝 남자의 피부를 입술로 물었다.

미묘한 통증에 목을 움츠리는 남자의 옆구리를 쓰다듬으며 여자가 말했다.


"간지럼 잘 타?"


"아뇨."


"아쉽네."


옆구리에서 등 뒤로 넘어간 그녀의 손이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천천히 옆으로 움직였다.

그러다 넓은 등의 가운데에 있는 굴곡에 손가락 끝이 닿은 손가락이 그 형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천천히 천천히 내려가던 하얀 손가락에 남자가 입고 있는 바지의 허리 부분이 걸렸다.


"손 멈췄네."


여자가 자신의 손길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역할을 까먹은 진혁에게 말했다.


"아, 죄송해요..."


진혁이 자신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떨어트리려 하자 여자가 그를 끌어당겼다.


"떨어지지 마. 이럴 땐 물러서는 거 아니야. 분위기가 깨지잖아.

조용하게, 미안한 만큼 부드럽게 만져줘."


남자의 손이 다시 여자의 가슴을 만졌다.

조용하게, 부드럽게, 느리게.

상대의 상냥한 손길을 느낀 여자는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남자라고 생각하며 그의 가슴에 볼과 귀를 붙였다.


'슬슬 포상 하나 더 줄까.'


여자는 그저 자신이 더 즐기고 싶을 뿐이라는 무의식을 거꾸로 상대에게 씌워놓고

그가 생각하지 못한, 그러나 바라고 있었을 보상을 은밀하게 준비했다.


그의 등 뒤에 멈춰있던 손으로 남자의 바지 밴드를 매만진 그녀는

살짝 그것을 들었다가 놓았다.

탁, 하고 남자의 피부와 천이 부딪히며 작은 소리가 났다.

움찔, 반사적으로 그의 몸이 수축했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오돌토돌한 옷을 따라 움직이는 여자의 손이 점점 앞으로 다가왔다.

그 움직임의 최종 목적지가 자신이 아닐까 하고 기대한 남자의 성기가 바지 아래에서 크게 한 번 움찔거렸다.

꿈틀거림을 본 여자는 남자에게 보이지 않을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남자의 바지 주머니에 걸쳤다.

여자의 손가락 무게만큼 중력이 더해진 옷이 위로 솟아오르려는 남자의 물건을 억눌렀다.

작은 압박조차 자극으로 받아들인 그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뒤로 살짝 움직였다.

수줍은 반응에 만족한 여자가 손을 빙글 돌려 다시 그의 피부를 쓰다듬었다.


"가슴만 만져도 괜찮아?"


남자가 또다시 손을 멈췄다.


"만지고 싶은 곳 있으면 마음대로 해도 돼.

단, 지금 이 상태로. 아직 자세를 바꾸기엔 이르니까."


진혁이 눈빛으로 정말로 마음대로 해도 되는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는 그의 눈을 보지 못했다.

머뭇머뭇, 그녀의 품에서 나온 그의 손이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목적지에 멈춰선 굵은 손이 잠깐 멈추었다가 곧 결심을 품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었다.


"후훗."


여자가 작게 웃었다.


"그렇게 안 봤는데 너 엄청 야하네."


"네?"


하얀 가운 위에 올려진 검은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진혁이 되물었다.

여자는 그의 몸에 얼굴을 기댄 채 물었다.


"알고 그런 거야, 아니면 모르고 그런 거야?"


"...?"


"모르고 그랬구나."


침묵 그 자체를 대답으로 들은 여자가 그의 아랫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목뒤에도 만져줄래?"


진혁이 그녀의 목뒤로 손을 가져가자 여자의 목 근육이 긴장했다.

섬찟할 정도로 간지러운 감촉.

자신도 모르게 도망쳐버릴 것 같은 감각을 억누르며 여자가 말했다.


"응, 거기. 천천히 만져줘."


투박하면서도 부드러운 남자의 손이 머리카락 아래에 숨겨진 피부를 어루만졌다.

따뜻하게 달아오른 손바닥이 서늘한 쾌감을 그녀의 머리로 곧바로 쏘아 올렸다.

여자는 작게 몸을 부르르 떨며 진혁의 배 위에 올린 손에 조금 힘을 주었다.


"괜찮아요?"


진혁이 몸을 잘게 움찔거리는 여자에게 조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응, 좋아서 그래. 거기 내 성감대거든."


직설적인 그녀의 말에 당황했는지 진혁의 몸이 살짝 굳었다.

그리고 그 틈을 타, 여자의 손이 빠르게 진혁의 옷 아래로 들어갔다.


"그러니까 조심해서 만져."


사타구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완전히 사고가 멈춰버린 진혁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여자가 말했다.


"안 그러면,"


"앗!"


살짝, 그녀가 남자의 피부를 꼬집자 작은 비명과 함께 진혁의 정신이 돌아왔다.


"알겠지?"


"네, 네."


쪽, 여자가 남자의 목에 짧게 칭찬의 의미로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곧이어 이번엔 애무하는 입맞춤을 그의 몸에 계속 반복했다.

목에서부터 어깨로, 혀로 핥았던 부분을 반대로 내려가던 그녀는

마지막에 살짝 이를 세워 남자의 둥근 모서리를 물었다.

이빨로 살이 집힌 남자가 자신도 모르게 목을 만지던 손에 힘을 주었다.

순간적인 손아귀에 몸이 더 달아오른 여자가 남자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단단하긴 했지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정도보다는 조금 무른 근육의 감촉에 여자가 조금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조차 또 다른 즐거움처럼 여겨질 정도로 흥분한 여자에게는 그 또한 하나의 매력이었다.


당장이라도 상대를 넘어뜨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두 사람은 말없이 손을 움직였다.

달아오른 다리가 자기 멋대로 쾌락을 찾아 꿈틀거리면서 둘의 몸이 조금씩 흔들렸다.


언제까지 여자가 자신의 허벅지만 만질지, 또 언제까지 자신이 여자의 목을 만지고 있어야 할지 애달파하던 진혁은

자신의 몸에 부드럽게 달라붙어 있던 감촉에 약간의 딱딱함이 섞인 것을 느꼈다.

그의 가슴에 촉촉하게 달아오른 한숨을 뱉는 여자를 살짝 내려다본 진혁이 침을 삼켰다.


목을 쓰다듬던 손이 조심스럽게 가운 옷깃을 따라 움직였다.

여자의 앞으로 돌아온 손은 매끄러운 깃이 끝나는 지점에서 그대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말랑거리는 유방의 윗부분에 도착한 손바닥은 그대로 둥근 유방의 끝부분으로 다가갔다.


"손가락으로 눌러줘."


단단하게 발기한 유두를 남자의 손목이 치고 지나가자 여자가 말했다.

꾸욱, 남자가 솟아오른 돌기를 밀어 넣자 작은 통증과 쾌락이 여자의 가슴에 퍼져나갔다.


"읏..."


"아파요?"


"괜찮아. 그대로 있어."


불안해하는 진혁을 안심시킨 여자는 그의 옷 안에 집어넣은 손을 움직였다.


"...!"


처음으로 남에게 자신의 흥분한 물건을 붙잡힌 진혁이 숨을 삼켰다.


"엄청 뜨겁네."


손바닥이 기둥에 밀착되도록 붙잡은 여자가 감상을 말했다.


"옷 위로 볼 때도 생각했는데, 너 꽤 큰 편이야."


두근두근, 진혁의 심장이 뛸 때마다 하얀 손에 붙잡힌 붉은 기둥이 맥동했다.


"엄청 단단하고, 위로 살짝 휘어있고."


전에 없이 흥분한 진혁의 자지가 끈적한 쿠퍼액을 울컥 뱉어냈다.

그 작은 배출에서 온 쾌감이 찌릿하게 진혁의 척추를 타고 올라갔다.

한껏 달아오른 진혁의 호흡이 여자의 머리카락을 작게 흔들었다.


충분히 그를 애태웠다고 생각한 여자가 손을 앞뒤로 움직였다.

아무리 바지가 잘 늘어난다고 해도, 그 아래 세워진 텐트의 공간은 넓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여자가 움직이는 손의 범위도 좁았고,

그만큼 그의 성기에 주어지는 쾌감에도 제약이 생겼다.


바지 아래에서 미약하게 올라오는 쾌감에 집중하는 진혁이 상대에게 몸을 살짝 기댔다.

여자는 남자의 몸을 받아주면서 비어있는 손으로 귀를 어루만졌다.

귓가에서 손가락이 스치는 소리에 더욱 흥분한 진혁의 숨소리가 여자의 안쪽을 뜨겁게 달궜다.


"키스해줘."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입맞춤을 요구했다.

잔뜩 흥분해서 몸을 떨면서도 진혁은 여자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제대로 된 키스를 할 줄 모르는 남자를 대신해서 여자의 입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입술로 상대의 아랫입술을 물고,

혀를 밀어 넣어 상대의 혀를 찾아내고,

어설프게 호응하는 그의 혀를 이리저리 굴리는 와중에도

여자는 계속해서 뜨거운 기둥을 살짝 흔들었다.


"후우..."


숨이 조금 막혀올 때쯤 얼굴을 때어낸 여자는 참았던 한숨을 뱉었다.


"누나..."


미묘한 자극에 애가 탈대로 탄 진혁이 여자에게 간절한 신호를 보냈다.


"못 참겠어?"


"네..."


솔직한 대답을 들은 여자가 그의 바지에서 손을 꺼냈다.

손바닥에 강렬하게 남은 온기를 그대로 자신의 음부에 가져간 여자는

화끈거리는 감촉을 닦아내듯 자신의 털에 손바닥을 한 번 문지르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


베개를 적당히 쌓아 등받이를 만들어낸 그녀는

그 위에 몸을 기대고 누워 진혁에게 미소 지었다.


"옷 벗고 이리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