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은 진짜 좆같은 문명이다.


작가들이 어떤 글을 쓰던 하렘 태그가 붙으면 그 순간 소설 내용의 절반이 고정된다.


주인공 주변에 여자가 꼬이고, 그녀들 끼리 신경전을 하고, 주인공이 이를 유지하고.. 늘 보던 주인공과 히로인 스토리가 소설에 박혀 버린다.


다른 태그들은 한식, 분식, 양식 같이 그 분류를 나누는 식이면 하렘은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하와이안 피자 같은 호불호 갈리는 메뉴 하나를 정확히 지칭하는 태그라 그냥 거의 고정된 스토리를 소설에 박아 버린다는 말이다.


소설을 코스 요리라고 치면 다른 소설은 태그란에 붙어 있는 여러 태그가 섞여 퓨전 양식 퓨전 일식 전통 양식 같은 다양한 메뉴가 나오는데 하렘 태크를 달고있는 소설은 여기 민트초코아이스크림, 지코, 하와이안 피자가 이 코스에 끼어 들어서 전체 양의 30퍼 센트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하렘 애호가들은 내가 좋아하는 하렘이 소설의 감초 역을 해주고 소설에 안정적인 맛을 보장해 주지만 나같은 하렘 불호자의 경우 나머지가 아무리 맛있어도 내가 싫어하는 민트초코가 나오면 그순간 코스 요리를 더 이어먹지 못하고 아쉬움만 남긴체 소설을떠나야 한다.


다읽으면 그래서 어쩌라고 알빠노? 싶겠지만 오늘 소꿉친구 달리다가 하렘 못참고 하차해서 이후 내용 못보는게 너무 아까운 마음에 달아본다.


그냥 불쌍하게 봐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