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아까 그 무공은 정말 대단하더군. 어디서 배운겐가?!"


"...우연히 기연을 만나 배우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나 정말 놀라운 기연이로군! 낯선 이에게도 가르침을, 그것도 강한 무공을 선뜻! 그런 무인이라니, 나도 만나보고 싶군!"


"저도 죽음 끝에 만나뵌 분이신지라,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저도 그때 이후론 만난 적이 없어요."


거짓말이다.


"흠...어디서 만났는지만 말해주게! 내 호기심을 참을수 없어서 그렇네!"


그런 기연, 만난적 없다.


"..섬이었습니다. 사방이 물이였죠. 정신을 차리니 홀딱 젖은 채 그 섬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과연, 무인도의 기인이라! 찾기 어려울 만 하군! 기인의 인상착의가 어떻게 되는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얼굴을 떠올리려니 보이지가 않군요."


진짜 갈 생각아가? 엄한 사람 잡으면 어쩌려고..!


"정말로 기인 그 자체로구만! 사람이 닿지 않는 무인도의 얼굴 모를 기인이라! 탐구심이 끓어오르는군!"


"위험할 수 있는데 굳이 가시겠습니까?"


가지마...네가 찾는 사람 없는 사람이야...


"아무렴! 누구도 나를 막을수 없네! 생명의 은인과의 재회라니, 상상만으로도 반응이 기대되어 참을수 없군!"


눈앞의 사내는 돈을 두고 문쪽으로 향했다.


"그럼! 기대하게나!"


"...예에..."


...내가 시조라고 하면 달라붙을것 같아 없는 스승을 지어냈는데, 저렇게 행동력이 좋으신 분일 줄은 몰랐는데.


뭐, 세계 탐방 며칠 하다 마시겠지.


***


"자! 내가 스승을 찾아왔네! 외딴 곳에 살고, 낯선 이를 가르친 적 있는 기연!"


"...네?"


"자네가...나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고? 흠... 낯이 익진 않은데..."


"..."


낯설고 기묘한 분위기인 사람 하나. 고조된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람 하나.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을 나 하나.


어디서 누굴 모셔오신 거야 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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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기연을 모셔오는 수상할 정도로 행동력이 좋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