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들고서 용사는 끝없이 발을 내딛는다.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으며 시키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 걸음을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머리 안을 가득채웠다.


같이 웃고 떠들며 여행을 했던 동료들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용사는 절망했다. 


모든것을 잃어버린 느낌을 처음 받았을때 였다.


그리고 지금 용사는 다시 한번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반드시 살아있늘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용사는 마왕성으로 향했지만


그 문을 가로막고 있는것은


그의 동료였던 사내였다.


이미 그는 인간으로 부를수 없을 정도로 신체가 개조되어 있었고


고통에 미쳐버린 그의 일그러진 얼굴은 용사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용사는 검을 들었다. 


이제는 적이 되어버린 친구를 향해 검을 휘둘렀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용사의 친구는 죽음을 맞이했다.


성 안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괴생명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이상함을 느낀 용사는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곳으로 향했다.


괴물들의 피를 온 몸에 뒤집어 쓰며 도착한 괴물들의 방에는


그의 동료였던 여자가 있었다.


온 몸이 찢기고 먹혀도 표정이 변하지 않던 그녀는 


용사를 바라보며 자신의 품에 있는 인간의 형태를 한 괴생명체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팔을 벌렸고


용사는 떨리는 손으로 그녀에게 안식을 내려주었다.


끓어오르는 분노는 주변의 마물들에게로 향했고


용사의 괴성과 함께 마왕성은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허나 마왕은 이미 성을 빠져나간 상태였고 


결국 용사는 복수에 실패하게 된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용사는


유일하게 살려둔 한 마물에게 다가갔다.


" 세뇌시켜... 이 날의 기억을 잊고... 나에게 그들이 보이게 만들어... "


마물은 자신의 목에 드리운 칼날에 이것은 부탁이 아닌 명령이란것을 깨닫게 되고


용사가 바라는 대로 그를 세뇌시켜 이 날의 기억을 잊게 만들었다.








떠들썩한 술집


허공에 술잔을 들이밀며 웃고 떠드는 한 미치광이 용사가 있다.







세뇌당한 용사 일행은 엉망진창 망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