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할 게 없네"

 

기지개를 켜자 허리에서 뚜두둑 하는 소리가 났다. 책상에는 마시다 만 콜라병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앞의 모니터에는 킴즈9가 실행되고 있다. 

 

"지형도 부족해서 뭘 지을 수도 없고"

 

게임 속엔 알 수 없는 헤어스타일의 주인공과 함께 형태를 알 수 없는 건물들이 즐비했다.

 

"재미있는 거 없나.."

 

게임을 끄고 새 창을 켜 킴즈9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새 글 목록에는 다들 자신들의 세계를 자랑하기 바빴다.

 

-우리 집 개이쁘지 않음? [1]

-커마 4시간의 결과 [11]

-돈 무한모드 왜 쓰는 사람 별로 없음 이렇게 편한데 [0] 

 

'돈 복사 쓰면 게임에 재미를 느끼겠냐...'

 

많은 글들을 무시한 채 모드 목록으로 들어간다.

 

킴즈 패션 모드 27.5.0 업데이트

-옷 소재 선택기능

-신발 깔창 길이 조절 기능

-오류 수정

 

"............"  

 

KMM 크리스마스 업데이트 (2.0.0)

다가올 크리스마스 유저분들께 선물 드릴 킴즈9 멀티플레이 모드 KMM의 프리뷰를 공개합니다

-유저들과 상호작용 기능 추가

-대기시간 감소

-KMM모드를 삭제할시 생긴 치명적인 버그를 수정하였습니다

-도시 약탈(Beta)

KMM은 다음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KMM 모드 툴 설정에서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활성화해주세요

 

"오 이건 좋다 자동 업데이트 미리 시켜놔야겠다."

 

새로운 모드 등장! 유저분들이 직접 킴즈월드를 플레이하세요! (BETA)

 

".......? VR 그런건가 "

 

이제 여러분들이 직접 심즈월드에 들어가 생활하시오! 모드 파일의 압축을 풀고 게임 파일에 옮기면 되는!

 

'이거 번역 왜 이러냐. 믿어도 되는 거 맞겠지? 할 거도 없으니까 맛만 볼까'

 

다운로드를 누르자 파일이 바로 받아졌다. 모드가 원래 용량이 이렇게 적었나? 

압축을 풀고 내용물을 확인해본다.

 

-Kims9 meta real mod

-Readme

 

'진짜 괜찮은 거 맞겠지? 백업해놨으니까 뭔일 터지면 복구시켜야지'

 

모드파일을 심즈 게임 파일 속에 넣고 아까 닫았던 게임을 다시 실행시킨다. 게임화면에는 수 없이 봐온 인트로가 그대로 나온다.

 

'변화는 아직까진 없고. 아 맞다 멀티 자동 업데이트 켜놔야지'

 

모드 설정에 가서 자동 업데이트를 켜고 '내 월드'를 누른다.

 

-주의하는! 이 현실적인 모드는 게임 기능의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

동의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바이러스 냄새가 물씬 나는 번역을 보다가 백업이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과 함깨 나는 왼쪽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나는 '내 월드' 속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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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처음 써봤어 그냥 귀엽게 보고 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