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자, 잠깐! 내 말 좀 들어주시오, 용사 아가씨."

"흥! 보나마나 요상한 주술로 나를 현혹시키려는 수작이지! 안 통해!"

"나는 그저 코딩으로 하루하루 먹고사는 비루한 개발자일 뿐인데, 어찌 이리 핍박한단 말이오?"

"무, 뭐라고?"

"내 죄라면 이미 육신을 떠난 혼백을 빈 유골에다 컴파일한 죄밖에 없소이다! 사람들을 해치지도 않았고!"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