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끝나고 차타고 분대 인원이랑 복귀하던 도중이었는데


근처에 살던 할머니가 손흔들면서 도와달라 하길래


분대장이었던 나랑 선탑 간부만 내려가지고 가보니까


논두렁에 트럭이 뒤집혀서 꼬라박혀 있었음


근데 운전석을 딱 보는 순간


뭐라고 해야하나


내가 본 걸 인식하기도 전에, 온몸에 핏기가 싹 사라지는 느낌?


그 느낌 들면서 본능적으로 '죽었다' 딱 이생각 들더라


거의 동시에 같이 있던 간부가 내 팔 붙잡고 돌아가자고 해서 돌아왔는데


그러고 나서 한 3일 있다가 갑자기 주임원사가 상담하자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나름대로 나랑 같이 있었던 간부가 에프터케어 해준 거 같다



그때 느꼈던 감정이랑 지금 이태원 사고 보고 느끼는 감정이 조금 비슷한 듯


뭔가 공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