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수녀님의 몸이 사라져서 모두 기겁했다.

신기하게도 죽지 않고 말도 잘하고 호흡이랑 식사도 되는데 몸 감각은 하나도 없다고 하신다. 목과 이어지는 단면은 그냥 하얀 대리석처럼 단단한 질감이라 간섭이 안된다.

다행히 파티원 회복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서 파티원 중에서 제일 짐이 적은 내가 들고다니고 머리 감겨주는건 여자분들이 하기로 했다. 

고블린 총잡이가 방수비닐로 감싼 GPS를 삼켜서 몸통의 위치를 추적하는건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오크 주먹만한 물건이 수녀님의 목구멍을 통과하는건 불가능해서 기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