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녜?"


"말했다. 널 따먹겠다고, 그레이프 가의 막내."


"...저저전 아직 성인도 아닌데요?!?!"


"상관없어."


"..울타리 기사단. 내쫓아요!"


철컥. 철컥. 철컥.


기사들에게 끌려 나가고 있음에도 두 주황색 안광은 소녀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끼이익.


"널 반드시 따먹겠다. 기다리고 있어라."


쿠웅.


***


"내가 말했지? 널 따먹겠다고, 그레이프 가의 막내...아니, 이젠 가주인가?"


"...폭스. 잘도 우리 가문의 성에 발을...!"


"그 이름높은 울타리 기사단도 허점투성이군. 내 눈에는 다 보인다고. 헛점이!"


"기사단을 모욕하지 마시죠!"


"파핫, 기사단이 뚫렸으면 끝이지. 내가 네 앞에 오게 둔것만으로도 기사단 실격이다. 파하핫!"


삐거덕. 푹신.


"꺅?!?!"


"아무튼, 기사단이 오기 전에 우리 아가씨를 따먹어 보실까? 그 어린 포도가 아주 맛있게 익었단 말이지?"


"귀축! 침대에 들어오지 마요! 기사단!"


"...뭐야? 이 야한 팬티는? 평소에도 이런걸 입는거야? 변태로군."


" ..!"


소녀, 아니 숙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괜찮아. 난 오히려 좋다니까?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급하게 먹는건 예의가 아니니까, 손가락부터, 알지?"


"..."


츄릅.츕.


"옳지. 손가락부터 넣는다?"


이내 두 인영은 겹쳐지기 시작했다.



"후~ 맛있었어. 아가씨? 잘있어~"


철컥.


"...어?"


철커덕. 철컥 철컥.


"..포도밭의 가장 맛있는 포도를 양껏 드시곤, 배부른 채로 왔던 개구멍으로 다시 나가실 순 없답니다?"


사락.사라락.


"...에?"


"울타리 기사단의을 욕보이지 말라고 했죠? 당신이 본 구멍, 일부러 만든 거에요."


"뭐?"


"어린아이를 노리는 이상성욕자인줄 알았으나, 의외로 건실한 삶을 살고 있음. 고아원을 후원하며, 수차례 인신매매단을 공격한 전적 있음."


"...내 뒤를 판거야?"


"그런건 십 삼년 전 제 앞에서 그 소릴 하실때 각오하셨어야죠."


"...됐다. 이제 사라질 거니까."


콰앙!!


문을 부수자, 숙녀가 외치고,


"자, 울타리 기사단은!"


숙녀가 외치자,


"""울타리는 하늘보다 높고!!!"""


문밖에서,


"""바다보다 깊으며!!!"""


정원에서,


"""태산보다 굳건하다!!!"""


천장에서 사람들이 나타났다.


"불락의 울타리 기사단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미스터 폭스?"


기사들의 몸에서 빛이 나는게 보이자, 뭔가 잘못됨을 직감했다.


"드신 제... 포도값은, 기사단 입단으로 받을게요? 후훗."


"""아쎄이!입단을 환영한다!"""


머리가 어지럽다. 이게 무슨...


퍽!


"앗..."


"기사단 안에서 잘 살아남으면, 또 만나요?"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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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신포도+ 포도밭 울타리 동화짬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