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말하자면 필자는 쓰레기임ㅇㅇ.. 중요함.

필자는 급식인데, 좋아하는 애가 있음. 당연히 여자임.

예쁜 편이긴 했지만 음..
인싸까진 아니고, 그냥 반마다 있는 지들끼리 노는 애들 있잖음. 그림 그리고 조용한 애들.

걔랑 친해진 이후로 걔한테 마음이 들킬까 너무 불안했음.

필자는 나름 자기 객관화가 뚜렷한 편인데, 나 자신이 생각하길 못생긴건 아니었지만 잘생김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그래서 마음을 숨기고 친구로 지냈음.

어느정도로 좋아했냐 하면..
성인이 되고서도, 군대를 갔다올 때도, 20대가 끝나갈 때까진 봤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

당연히 정신이 나감.

마음을 접고싶진 않은데, 그렇다고 이대로 있기엔 의심 받을까 두려웠음.

일단 생각은 성인 되고 이미지 좀 바꿔보여서, 그때 고백하고 싶었음.

그래서 여소해달라고도 괜히 말해보고, 요즘 외롭다고 주변에 여자가 없다고. 친구한테 말하듯 행동함.

그러다 불현듯 좋은 생각이 남.

반에 조용한 여자애가 있었는데, 은근 귀여운 면이 있으면서도 많이 친한 편이라.

쓰레기처럼 얘하고 사겨서 짝녀한테 관심 없는 척해야겠다 생각함.

그리고 그건 오만이었음.

필자의 앞선 발언, "자기객관화가 뚜렷한 편"을 번복할게.

첫번째로 간과한 사실은,  대신해서 다른 애와 사귀는 것 자체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거임.

차였더라.

난 내가 신인줄 알았는데, 은근 x신이었음.

거기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면서, 내가 이정돈가 싶어 우울에 찌들어버림.

그래도 뭐, 목표는 달성했으니까 괜찮았음.

학교 전체가 술렁이고, 애들끼리 맨날 그거 가지고 장난 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걸로 내가 걔를 여자로 보지 않는것처럼 위장하는 데에 성공했으니까, 된 거 아닐까 싶었음.

근데 두번째로 간과한 사실은, 걔도 짝남이 있었단 거임.
그리고 그 짝남이랑은 이미 꽤 발전했었음.

근데 그런 애들은 보통 남자애들이랑 거리 머니까, 괜찮을 줄 알았음.

근데 걘 이뻤잖아. 있을 수도 있는건데.
왜 난 걔가 남자가 없는 줄 알았을까.

나랑도 친군데, 그치.

난 내가 x신인가 싶음.

물론 걔네가 사귀기엔 한참 멀음..

이렇게 허무하게 뺏김?
뺏긴 건 아닌데, 새삼 BSS를 내가 느껴보네.

그냥 어지럽고 당황스러웠음.
짝녀가 1년동안 대쉬했다더라.

그때 느꼈지.
아, 난 얘랑은 안되겠구나.

정신병 걸릴 것 같음.

전교권일 정도로 열심히 했던 공부도 놓고 싶고
축제 때 나가려던 개인 공연도 포기할까 싶다.

걍.. 쓸곳도 없고 혼자 일기장에 쓰자니 비참해서 올려놓음...

여기랑 잘 안 맞는 주제인거 아는데 걍 소재인거로 치고 넘어가주라.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