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소설들은 스탯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은 있는 걸까? 물론 스탯이 없는 판타지도 있겠지만 걔들도 가끔씩은 얘네들이 얼마나 쎄다는 걸 지표로 적는단 말이지.


근데 이게 또 애매해. 근력, 민첩, 지능, 마력 etc 이렇게 적어두는데 들쑥날쑥 엉망진창, 밸런스 붕괴, 모순 발생 투성이야.

그래서 난 이거에 대해 세 가지 고민을 해봤어. 다른 사람도 했을지 모르는데 난 못봐서 그냥 내가 생각한 걸 써보는 거야.


첫번째. 스탯의 기준은 무엇인가? 

근력 1은 1kg 들 때인가? 민첩의 기준은 무엇인가? 1당 1km/h인가? 그럼 지능은? IQ? 다중지능? 마력은 J(줄)인가? 무엇을 표현한건가?


두번째. 스탯끼리는 상호관계인가 아니면 개별인가?

근력이랑 민첩 지능은 상호관계를 지녔는지를 물어보고 싶어.

예를 들어서 민첩이란 건 빠르게 움직이고 회피하는 능력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잖아? 

근데 달리기는 다리의 근육 힘이 중요하지? 근데 이건 근력이잖아? 하지만 달리기 선수가 보디빌더 보다는 더 잘 달려. 다리 근력을 더 잘 컨트롤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맞는 걸 피하는 건 권투 선수가 더 잘해. 근력과 별개(물론 상관 있다)로 동체시력이나 반사신경이 좋고 피하는 걸 훈련 받고 공부했기 때문이겠지.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봐야하지? 민첩이 무조건 높다고 자기 보다 민첩이 낮은 애가 공격을 더 빨리하거나 회피한다면 이상한건가?


그리고 세 번째 스탯. 즉 능력치의 지표는 평균을 나타낸건가 절대적인 것을 나타낸건가?

예를 들어서 근력 1이 1kg을 드는 능력이고 10 짜리가 있다고 보자. 그러면 이 사람은 모든 근육을 10만큼만 쓸 수 있다는 소리야?

아니면 2번과 같이 민첩이 빠른 사람은, 다리 뿐만 아니라 손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나?


물론 이걸 세세하게 독자들에게 설명하거나 언급하라는 건 아니야. 작가만 생각하고 있어도 세계관에 관한 문제의 상당수는 해결할 수 있어. 오히려 스탯 설명하는 것이 독자들 눈에는 수치 싸움 같은 유치한 놀이가 될 수도 있거든.


그렇기 때문에 판타지나 게임 소설은 능력치에 관한 기준이나 생각을 한 번 즈음 해봐야 되지 않을까?


능력치에 관한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작가는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 소설을 만들 때 세계관 정립도 힘들고 후반부에 흔히 발생하는 밸런스 붕괴 또는 모순 발생으로 인한 작품의 타당성이나 개연성이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