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


그가 작게 외치자 그의 몸 주변에서 지옥불과 같은 화염이 솟구쳐올랐다. 그것을 본 다른 선수들은 뜨거운 열기에 못이겨 등을 보이고 말았다.

그를 지켜보던 다른 선수는 '자신 조차 어찌해야할 지'를 모른 채, 그저 멍하니 지켜보고 있을 뿐 이었다.

화염은 그의 몸을 한바퀴 휘감은 후 마법볼(이세계 사람들은 이것을 축구공이라 부른다.)에 응축되어 마치 불똥이 튀듯 화염덩어리가 타닥거렸다.



"바나나킥."


그가 다시한번 주문을 외우자, 이번에는 그의 주변으로 천지를 휘감을 회오리가 만들어지더니 마법볼에서 운석이 튀어나가듯 상대편 골키퍼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저것을 몸으로 막는다면 분명 내 삶은 여기 까지다. 하지만... 두렵다... 몸으로 막는 문제가 아닌, 내가 피할 수 있냐의 문제다.'

키퍼는 공포에 휩싸여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다행히 마법볼은 그의 몸을 스쳐지나가 골대로 쳐박혔지만 그럼에도 그는 다리가 마법이라도 걸린 듯 움직일 수 없었다.




"아아- 또 넣어버린 것인가..."

그의 정체는 브라질이라는 이세계에서 소환된 "카롤로스 루이자"라는 전직 축구선수로, 원래는 브라질 6부리그 출신이었지만 이세계로 온 뒤로는 마법볼에 마나를 집어넣는 식으로 단숨에 인기스타로 등극한 마법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