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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 동조선에서 나름 인기를 끌고있는 히로아카 패러디물임


이 소설은 일본에서 나름 유행중인 RTA(리얼 타임 어택), 다시말해서 스피드런 형식을 차용하고있음


그래서 RTA물이 뭔데 씹덕아, 라고 물을텐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현실에서 다크소울 최단시간 클리어, 엘든링 노히트 최단시간 클리어를 노리는 유튜버들처럼


이 소설 세계관 내에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라는 가상현실 게임 비스무리한게 존재하고


그 게임 플레이를 실황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는게 목적


실황하는 유튜버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중간중간에 시간단축 팁을 설명하는 그런 느낌의 소설임




해리포터 RTA물이라면 '해리가 5학년이 될 때까지 볼드모트를 죽인다'


블리치 RTA물이라면 '유하바하를 죽인다' 등의 특정한 목표를 정한 뒤에


그렇게 정한 목표를 최단시간내에 클리어하는걸 컨셉으로 잡은 게이머를 묘사하는 형식이라고 보면 됨




그래서 보통 RTA물은 소설 내에서 시점이 둘로 나뉘는데


게임을 실황하는 유튜버의 시점과 게임 내에서 살아가는 캐릭터들의 시점으로 나뉨


설명하기 좀 애매한데 유튜버한테는 게임일 뿐이지만 게임 내의 캐릭터들한테는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그런 느낌?




왜 병신같이 그딴 방식으로 글을 쓰냐고 물어볼수도 있지만


일단 유튜버 시점에서는 게임실황을 주절주절거리는 방식이다보니 글 자체가 엄청 유쾌함


온갖 개드립과 인터넷 밈을 활용할 수 있고, 스토리도 중요한 부분만 콕 집고 나머진 스킵하면 되다보니 진행이 엄청 빠름




반대로 인게임 캐릭터들의 시점에서는


온갖 편법과 괴상한 방식으로 강해지는 주인공을 보는 주변인들의 묘사나 착각같은걸 보는 맛도 있다보니


여튼 일본 본토에서는 생각보다 쓰기도 편하고 인기도 있는 패러디물임




하지만 지금 내가 리뷰하고있는 이 패러디는 일반적인 RTA물과는 결이 좀 다른데


이 패러디 1화를 만화로 그린 팬만화가 있으니 이걸 보면 이해할 수 있음





























(출처 :  すん(@sun_1200))



보통 RTA물에서는 인게임의 주인공이 실황 유튜버를 인식하지 못함


실황 유튜버가 바라는게 인게임 주인공이 바라는 것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거의 일심동체로 묘사됨




그런데 이 패러디에서는 그걸 뒤바꿔서.... 실황 유튜버의 '계시'를 인게임 주인공이 전달받는 형식으로 만들었음


그 '계시'를 따르든 말든 그건 주인공의 자유라 처음에는 전부 무시하고 평범하게 살았지만


히로아카라는 원작이 있고 그 원작 게임의 주인공으로 지정된만큼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다가는 자신과 주변인이 처참하게 갈려나가게 된다는걸 인식하게 됨


결국 계시에 따르지 않고 자기 뜻대로 살다가 대참사를 겪고나서는 계시를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강박증이 생기기까지 함





게다가 한층 더 악랄한게 유튜버의 목적이 '스피드런'이라는 것인데


말 그대로 플탐을 최대한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일상 이벤트나 스토리 이벤트를 전부 컷해야됨


다크소울 스피드런 달리고있는데 NPC 이벤트나 생존 이벤트같은걸 신경쓰겠음? 보스몹 빠르게 쳐죽일 생각만 가득하지;


그러다보니 주인공은 친구나 가족같은 인간관계도 강제로 다 끊기고 하루하루 개성 훈련이나 하는 기계로 살아가게됨


원래는 나이에 맞게 천진하고 친구도 많은 주인공이 계시에 따르겠답시고 홀로 고립되는 과정이 세세하게 묘사됨




뭣보다 제일 골때리는게 주인공을 조종하는 '유튜버'한테는 전혀 악의가 없다는 점


딱히 주인공한테 살인을 시킨다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 입장에선 평범하게 재밌게 게임하는 것일 뿐


프린세스 메이커 하면서 딸한테 온갖 아르바이트니 무사수행이니 시키는거나 마찬가지니까





여튼 간만에 볼만한 패러디를 찾아서 기분좋다


보는 도중에 작가새끼가 사람새끼가 맞는지 의심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충분히 먹을만함


번역도 나름 매일 한편씩 하고있는 것 같으니 안심하고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