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시절 마음에 들어온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이른바 초인의 시대, 인구의 70%가 개인의 능력을 쥐고 태어나 만화에서 보이던 그런 영웅들이 될 수 있는 시대.

국가는 그야말로 대 환장의 난장판이었다.

모두가 영웅으로서 최고를 하기 위해 영웅이라는 자들이 스스럼없이 서로를 파괴하고 자신을 과시했다.

너무나도 많은 영웅들로 인해 사회의 단순 노동자는 부족해지고 영웅 지망생들만 한없이 늘어나 국가는 걷잡을 수 없이 위기가 커지기 전에 영웅에 대한 규제를 가했다. 영웅을 마치 국회의원처럼 투표를 통해 뽑고, 그 중에서도 최고의 영웅을 한명 또다시 투표로 뽑아 영웅부 장관 최고위 영웅으로 명명했다. 


어느덧 영웅 열풍은 전국적으로 퍼져 이제는 자기소개서로 ‘저는 불 능력자인 따뜻하신 어머니와 육체강화 능력자이신 든든한 아버지의 품에서 자라’ 와 같은 말들을 적어 자기를 과시했다. 나 또한 다를바 없이 자랐다. 남들보다 특출난 능력은 아니지만 이 시각 강화 능력으로 누구보다 멀리보고 누구보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빨리 찾을 수 있을거라 말하며 영웅을 지망했다.

  마침내 영웅 선발이 가능한 나이, 만 19세가 되었을때 나는 당당하게 영웅계로 뛰어들었다. 그 싸움이 얼마나 장엄하고 치열할지를 기대하면서.

물론 이 방향으로 치열할지는 몰랐다.

“아이고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제가 영웅 후보에 오르는데... 아유 또 뭐 이런걸 주고 그러십니까 이런건 안주셔도 제가 잘 해드릴텐데...”

이른바 대 정치 영웅의 시대! 이 시대의 영웅은 모두 정치싸움을 벌이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뇌물, 유착등은 물론이요 영웅의 기본인 탄탄한 육체를 통해 성을 이용하는등의 모든 일들이 영웅계에선 펼쳐지고 있었다.

과연 내가 이곳에서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여기서 뽑혔는데 정의로운 영웅일수가 있나?


영웅물인척 하는 정치싸움물 + 약간의 풍자

이런거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