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이야! 의식이 성공했어! 우리의 진정한 황제께서 재림하셨다!"


"오오... 폐하... 위기에 빠진 제국에 구원을"


주변이 순식간에 환호성 소리로 가득찼다.


'나는 분명 침실에서 자식들과 함께 내 생의 마지막을 보냈는데, 젊은 몸으로 다시 살아있다니. 어떻게 된 일이지?'


"너희들은 누구지? 왜 내 앞에 있는 것이냐."


그러자 가장 앞에 연구소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말하기를 


"지금은 통일력 332년. 페하께서 붕어하시고 300년이 흘렀습니다."


"지방 제후들은 중앙정부의 통제를 벗어나고, 서대륙의 엘프들이 제국에 야욕을 드러내는 상황에 저희 황립학회에서 제국의 멸망을 막기 위해 폐하를 부활시키게......"


"한마디로 제국이 멸망에 위기에 있으니 내가 다시 이끌어달라 이건가?"


설명을 듣던 슈페리움 2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한심하기 그지없군. 내 평생에 걸쳐 동대륙을 통일해 부국강병한 제국을 남겨주고 떠났건만. 이를 더욱 가꾸지는 못할 망정 망국의 위기에 빠트리고선 영면중인 과거의 영혼에게 구원을 갈망하는 꼴이라니. 내 후손들을 대체 뭘 하고 있는것이냐? 당장 만나봐야겠다!"


"그...그럴 수 없습니다 폐하..."


"바로 찾아가긴 힘든 건가? 그럼 당장 편지를 써서 보내도록 해라. 제국을 이렇게 망쳐놓다니 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분이 풀릴것 같구나!"


연구소장은 겁에 질린 채로 덜덜 떨며 말을 이어나갔다.


"송구하오나...폐하의 직계 후손은 100년 전에.... 슈페리움 7세를 마지막으로 단절되었습니다..."


"현 황제인 슈페리움 12세는 폐하의 형제의 후손으로, 호국경에 의해 섭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들은 슈페리움 2세는 허무함과 당혹감을 느끼기도 잠시, 곧 불신과 분노가 모든 감정을 덮고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산산조각난 제국에... 내 후손들이 전부 죽었다고?... 잘도 나를 부활시킬 생각을 했구나.."


갈곳없는 분노를 표출하듯,황제는 자신이 누워있던 제단에 주먹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내가 평생동안 가꾼 제국... 내 후손들... 모든것이 산산조각난 세계에 대체 무슨 낯짝으로 날 다시 불렀지?!"


"무슨 낯짝으로 내게 구원을 청하냔 말이다!"


황제는 주변의 조명 몇개를 더 걷어차고 나서야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