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은 철저하게 재능의 영역이다.
십년을 연구에 정진한 평범한 재능의 마법사가 갓 마법을 익힌 초신성에게 밀리는 것이 일상이다.
자신의 재능이 한계가 있음을 깨달은 마법사는 크게 금지된 길을 걷거나, 아니면 욕심을 버리고 만족하거나 둘 중 하나로 나뉘는데
나는 후자에 해당했고, 마법학회에 사표를 제출한 후 고향에 돌아왔다.
고향의 산골짜기에서 집을 짓고, 갈길없는 고아를 거둬 마법을 가르쳐주는 등 나쁘지 않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자부할 수 있었다.
''크윽...쿨럭....''
''제가 이겼네요. 스승님.''
하지만 가르친 제자에게 얻어터질 날이 올 줄은 몰랐다.
''개화!''
소녀의 주문에 답하듯, 들판에 수많은 꽃들과 넝쿨들이 자라나더니 이내 주변이 생명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스승님! 성공했어요!''
소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내게 총총 걸어왔다. 그녀가 '개화'마법으로 자라나게 한 식물들은 보이지 않는 들판 끝 지평선까지 뻩어 있었다.
'학회에 있을때도 이만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었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재능이였다. 이런 광석이 전쟁통 속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었다니, 그녀를 구해 제자로 데려온 건 후회없는 선택이 분명했다.
''대단하구나 헬리야,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마침 할 얘기도 있고.''
''헤헷, 네!''
헬리야가 그릇에 수프를 담는동안, 나는 달력을 보았다.
올해로 6년째, 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죽어가던 헬리야를 제자로 맞이한지도 많은 시간이 지나있었다.
''한 달 후면 아카데미 입학식 날이군.''
''스승님!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헬리야, 너가 올해로 성인이던가?''
''아...네에....이제 저도 성인이니...''
헬리야는 성인이 된게 아직은 낯설고 부끄러운지 몸을 베베 꼬았다. 나는 지체할거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늘 개화 마법을 보고 확신했다. 이건 왠만한 마법사도 어려워하는 고등 마법인데, 너는 정말 재능이 있는 아이야.''
''전부 스승님의 가르침 덕분이죠.''
''이제 내가 가르칠 건 더 이상 없어, 그래서 너를 마법협회의 아카데미로 보낼 생각이다.''
''.....네?''
''이런 시골에서 썩히기는 너무 아까운 재능이야. 나는 너가 더 큰 세상에서 더 많은걸 보고배웠음하구나.''
''그말은....떠나라는건가요?''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아....''
헬리야는 멍한 표정을 지으며 돌처럼 굳었다. 식사를 다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이어갔다.
''협회에 지인에게 연락해 너를 추천해주마. 환경이 바뀌더라도 너라면 잘 적응할 수 있을테야.''
''잠깐만요.''
헬리야가 내 팔을 붙잡으며 나를 멈춰세웠다. 힘을 꽉 쥐고 있는지 나도 모르게 표정을 살짝 찡그리고 말았다.
''아직 스승님과 싸워보지 않았잖아요.''
''음...그렇긴하지? 그건 왜?''
''내기 하나 하실래요?''
이내 표정을 평소의 햇살같은 미소로 바뀐 헬리야가 내게 제안을 하나 했다.
내기의 내용은 이랬다.
서로 마법으로 겨뤄 이긴 쪽의 말을 듣기.
나는 당연히 아카데미에 가서 얌전히 배우고 오기였고, 헬리야는 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았다.
헬리야의 재능은 독보적이지만, 그녀의 마법은 모두 내가 가르친 것이고 내겐 수년간의 경험이 있었다.
'다 널 위한거야, 헬리야'
우리 둘은 스태프를 들었고, 동시에 주문을 외쳤다.
그렇게 된 것이였다.
마법 대결에서 나는 처참하게 박살났고, 내 예상과 다르게 바닥에서 뒹구는건 내가 되버렸다.
''흐음~ 약하시군요, 스승님은....''
''그래, 나 약하니까 어서 부축좀 해줘라.''
''아 맞다, 그래야죠.''
헬리야는 내게 다가와 쓰러진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내가 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카데미에 가면 안되겠니, 난 다 너를 위해서...''
철컥-
''하는 소린...데....?''
헬리야가 날 일으켜세우면서 내 목에 이상한 걸 달았다. 헬리야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게 제 소원이에요.''
''이건 금지된 마법이잖아, 어디서 배운거야?''
옛날 노예들에게나 사용하던, 위험성과 악용 우려가 다분해 공식적으로 금지된 마법.
그걸 헬리야가 어디서 배워왔는지 내게 사용했다.
''이게 뭐하는 ㅈ-''
순간, 목에서 전기가 내려 말을 잇지 못하고 도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목을 횃불로 태워버리는거같은 고통, 눈은 초점없이 팽팽 돌아가고 입에는 걸죽한 침이 흘러나왔다.
''전 말 잘들어주는 스승님이 좋은데.''
내 목을 아이 대하듯 부드럽게 만지는 헬리야는 권유를 가장한 협박을 늘어놨다.
''스승님은 착하신 분이니, 그래주실거죠?''
구독자 19557명
알림수신 127명
보라에몽
소재
''네? 가르칠게 없으니 이제 하산하라고요?''
추천
55
비추천
5
댓글
7
조회수
2289
작성일
댓글
[7]
김만슥
회색두더지
sirentforest
멍청이
ㅇㅇ (61.251)
삭제
수정
이상한홍씨
튀김할당제
본 게시물에 댓글을 작성하실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다실 수 있습니다. 아카라이브 로그인
최근
최근 방문 채널
최근 방문 채널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추천
공지
아카라이브 모바일 앱 이용 안내(iOS/Android)
31667330
공지
장르소설 채널 통합 공지
12930
공지
「제 2회 장르대첩」 대회를 개최합니다
1479
공지
노벨피아 챌린지 리뷰 대회 개최!
1069
공지
정치 시사 이슈 당분간 막음
2947
공지
장르소설 채널 신문고 v.8
1996
공지
역대 대회/이벤트/공모전 후기/공모전 홍보 글머리 모음
4632
공지
장르소설 채널 정보글 모음 (2021.09.30)
21998
공지
갑자기 생각나서 올려보는 장챈 팁
9783
공지
분기별 신작 어워드 하겠음
4939
공지
<NEW 2024년ver 장르소설 채널 아카콘 모음집>
7863
공지
최근 이슈들에 대한 장챈의 정체성 공지
836
숨겨진 공지 펼치기(7개)
굉장한 NTR.manhwa
[19]
1930
45
아라비안 나이트가 끝도 없이 계속된 이유
[26]
4844
141
천일야화 << 신빙성 있는 이유
[10]
4128
102
고대의 웹소설 레전드
[28]
6904
145
소재
"장챈의 죽음은, 곧 세상의 멸망을 일컫는다."
[11]
1193
36
"인공지능이 대체 무슨 예술을 한다고?"
[13]
1544
31
순애)은여우와 묘지기
[37]
1588
50
소재
“애미뒤진 용사파티.”
[10]
2591
56
나 사실 참독했음 이를 고백함
[9]
1466
30
GS25 초코생크림 샌드위치 리뷰
[14]
1333
49
모두가 인정하는 가장 완벽한 핑크머리 캐릭터
[9]
1438
40
소재
"안녕하세요, 크툴루입니다."
[11]
2256
44
???? 이거 씨발 뭐냐?
[23]
5541
123
소재
"그럼에도 그들이 살길 바랬습니다."
[9]
1724
40
???: 이것이 바로 '기말고사'라는 것이다 애송이들
[10]
1573
55
소재
장챈 떡밥에 인생이 휘둘리는 장붕이
[14]
1555
55
소재
근친 순애 TS 암컷타락 야설이 보고싶다
[10]
1308
20
큰 대자를 못 읽은 ㅊ참사
[50]
7052
192
소재
MCU에 ts전생했으니 버튜버가 됩니다. 그런데 좀비인.
[16]
1622
22
소재
마크 주커버그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거
[5]
1815
38
념글 장기연애썰 신기하네
[11]
1288
50
뭔가 이상한 여신님 밑에서 일하는 만화
[26]
6979
177
커뮤에 소속감 없는데도 완장하는 이유?
[20]
1298
48
" 엘프를 노예로 샀다고?! 자네 제정신인가! "
[10]
1927
66
어이- 대충 알았다, 우사민의 수준
[9]
1539
50
근데 장붕아 누나 섹스툴사는거 너무 신경쓰지마라
[9]
1554
39
소재
''네? 가르칠게 없으니 이제 하산하라고요?''
[7]
2290
50
입만 싸가지없는 주인 마렵네
[19]
1520
51
치면 가버리는 만화
[7]
1521
41
주따아아아아아아아아악!!!!!
[22]
1421
31
연애썰이 기만으로 들리는 이유가 생각보다 썰로 풀게 없음.
[102]
7284
224
아니 근데 자꾸 착각들을 하시는데
[12]
1386
38
여자친구 썰 품
[11]
1121
31
판타지 이세계의 상식
[11]
1560
40
와 진짜
[16]
1007
24
콘카린 못본 흑우새끼들 없제잉?
[5]
1220
22
근데 애착인간은 ㄹㅇ 필요하긴함
[11]
1484
18
리뷰/추천
최근에 재밌게 읽고 있는 TS물 5가지-1-
[3]
1645
14
소재
엘프는 불감증이라더군
[4]
1891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