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래프트 본인이 가장 잘썼다고 말한 두개의 소설이

에리히 잔의 선율, 우주에서 온 색채 두개임


중요한건 저 두개는 크툴루 신화에 포함되어 있지가 않음

당연히 그레이트 올드 원, 아우터 갓 같은 것도 안나옴


에리히 잔의 선율은 초자연적 존재 없이 그냥 바이올린 연주하는

노인의 광기 같은 걸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뭐에 홀렸는지 아무도 모름

(오히려 이걸 팬 만화에서 니앝라토텝이 어쩌구 했더니 원작 분위기 다 날라감)


우주에서 온 색채는 그 정체가 뭔지 이름 조차도 언급되지 않고 기원도 모름


크툴루 신화로 유명한 작가 본인 조차 크툴루 신화에 속하지 않는

작품을 오히려 미지에 대한 공포를 잘반영한 것으로 쳤다는 것


어거스트 덜레스가 크툴루 신화를 순수 공포물에서 공포를 접목한 다크 판타지로

바꿔 놓았다고 욕먹기도 하는데 막상 러브크래프트도 랜돌프 카터 이야기 등에서

본인이 크툴루 신화의 공포적 한계를 인식하고 다크 판타지로 선회하려는 노력이 보임


내가 크툴루 신화는 미지에 대한 공포가 없는 퇴물 이런거 주장하려는게 아니라

어차피 미지에 대한 공포 원툴이 아니니까 딱히 공포적인 존재가 아닌 강대한 보스몹

이런 묘사도 나쁘지 않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