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애때는 여친 손만 잡아도 꼬추가 벌떡서는 기적이 일어나서 난감했는데 마음의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 이제 그러지는 않음.


처음에는 진짜 이곳 저곳 다 가볼 생각하는데

사실 만나다 보면 별거없음.

만나서 밥먹고 카페가고 영화보고 하다보면 하루 다 가있고.


처음에는 카페에서 줄창 몇시간 앉아있기는 무슨.

음료수 쪽쪽 빨아먹고 박차고 나서는게 일상이었는데, 나중에는 카페가 진짜로 쉬면서 수다떠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됨.


카페 브랜드도 특색이 있는걸 깨닫게됨.

(메가커피 같은 대용량 카페 제외)


이디야 : 돈 없구나.

투썸 : 케이크로 유명함. 그 중에서도 아이스박스가 시그니처.

파스구찌 : 젤라또를 팔기도 하고 파니니 토스트를 파는데 상당히 맛있음.

스타벅스 : 무난한 인테리어, 무난한 맛, 다소 비싸지만 요즘 카페가격 다 엄마없어서 상대적 선녀. (레드벨벳 케이크 맛있음)

다른데도 특색은 있는데 제일 두드러지는 데가 여기들임.


뭐 별거 안하고 만나서 수다떨고 노는게 단데 뭐가 특별하냐는건데.

그냥 좋아하는 애랑 하니까 뭘 해도 왠만하면 재미있어. 영화 재미없으면 그냥 영화보는 여친얼굴 봐도 재미있고, 여친얼굴 보다가 눈마주치면 그냥 마주 바라봐도 재미있고.


같이 매번 같은 곳 가기는 뭐하니까 여기 맛있대 하고 이곳 저곳 가보다 보면 맛집 지도가 하나 완성되고 있음.


사진 찍는거 고자새끼였는데 찍으면서 욕먹다 보면 나중가면 포토그래퍼가 되어있음.


남자랑 사고방식이 달라서 가끔 싸우게됨.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해서 낸 말이 싸움의 단초가 될수 있으니 자가검열 필수임.


그래도 싸우는데, 데이터 생기면 어차피 교정될거임.


그냥 자취방에서 가만히 넷플릭스 보면서 여친 끌어안고 같이 보다보면 행복함.

사람 체온과 몸의 감촉이 주는 안락함도 있고, 살냄새도 좋고, 당장 이 평화가 행복하기도 하고 좋은데.


이제 이게 일상이 되면 헤어졌을때 빈자리가 장난아닐건데.


그만큼 사랑했고 인생의 한축이었다는걸 깨닫는 것 마저도 교훈이고 사랑이니 그래서 순애가 좋은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