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자살하는게 아니지

사람의 모든 행동 양식은 가학심으로 해석할 수 있음.

정도의 차이는 있는데 자기파괴욕구는 스스로를 향한 극단적인 가학심임.

옛날에 공의 경계 읽었을때 거기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분명 무서울텐데도 한구석 어딘가에서는 아래로 끌어당겨지는 기분이 든다거나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때 아마 해선 안되는 일에 사람들이 유혹을 느끼는 것처럼 자기파괴, 자살욕망 중엔 그런게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있었음.

그거 왠지 공감가더라. 자살조차 금단에 대한 욕구가 있을거라는 점이.

미셸 드 몽테뉴의 "본성이 우리에게 준 가장 훌륭한 선물은 삶으로부터 도망치게 내버려둔다는 점이다." 라는 명언이 그러한 것들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오.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프랑수아즈 사강

사회를 파괴하고 싶은데 자기가 사회의 일부라는걸 모를 정도로 바보가 아닐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