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찌든 30대 중반 회사원같은 느낌의 용사.

머리는 대충 짧은 꽁지머리로 묶고 수염도 대충 성검으로

깎아서 지저분한 미덥지 못하게 생긴 아저씨 용사.

그래도 나름 베태랑이라 실력만큼은 괜찮은 용사.

파티원들이랑 처음 만났을때도 밀프성녀한테는

술냄새난다고 한마디 듣고 음침폭유 법사한테는

틀딱이라고 팩폭당하고 빨래판 엘프궁수한테는

서로 할매할배라고 하면서 싸우고 하플링 돚거한테는

신분증 털려서 나이까지 까발려지는 그런 용사.

그렇게 마왕성에 도착하고 마왕과 전투하면서 평소와

다르게 진지해진 용사를 보고 두근거리는 파티원들.

힘든 싸움 끝에 마왕을 처단하고 왕국으로 돌아왔지만

다른 파티원들과 다르게 뒷배가 없어서 역적으로 몰려

실추되버린 용사.

매일같이 감옥으로 찾아와서 몰래 치료해주는 성녀,

차기 마탑주라는 칭호를 갖고 실험체라는 명분으로라도

용사를 빼내려는 법사, 용사를 대수림의 부마로 삼아

면책특권을 쓰려는 궁수, 매일 자물쇠를 따다가 쫒겨나는

돚거를 보면서 힘없이 웃어보이며 이렇게 말하는 용사.

"이 아저씨가 16년만에 은퇴하게 됬네?"

마침내 처형 당일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고

교단과 마탑, 대수림에서도 사절단이 파견되서

한때 영웅이었던 역적의 처형식을 보려고 모이고

망나니에게 끌려나오는 용사.

각 세력의 대변인 자리에서 용사의 처형을 지켜보게 된

파티원들과 그들을 올려다보며 웃어주는 용사.

망나니의 도끼가 휘둘러지고 단두대의 칼날이 떨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