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인간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힘든 일이 있어도, 좋은 일이 있어도.

날이 흐려도, 날이 맑아도.

할일이 많더라도, 한가한 날이어도.


농사를 위해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위해서.

어딘가로 이동하기 위해서.

그저 심심해서.

하루가 고되고 힘들어서.


다만 아름다워서. 




태양은 만물의 근원이었다.

하늘은 비를 내리고 벼락을 뿌리는 신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별은 인간의 호기심이었다.


낮은 태양의 영역이다.

절대적인 빛. 압도적인 권력이며 무력이다.

그 어떠한 별도 태양앞에 서있을 수는 없다.


밤은 포용의 영역이다.

아무리 작고 연약한 별이라도 저 하늘에 떠있을 수 있다.

작고 작은 별들이 뭉쳐 아름다운 별자리가 되고 찬란한 은하수로 거듭난다.




그리하여 인간은 태초에 별을 동경했다.


하늘을 나는 새들의 날개를 부러워 하였으며 태양을, 나아가 세계를 내려다 보고 싶어했다.


별은 인류의 고향이었고 태양은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며 하늘은 인류의 날개짓을 위한 활주로였다.




위로, 더 위로.

새들과 함께, 바람을 타고.

태양을 향해 올라가, 이윽고 하늘을 열어 젖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비로소, 인류는 별을 동경하게 되었다. 

세계, 그 너머의 우주.

미지의 별과 신비. 

호기심과 탐구심의 궁극이며 인류가 도달할 특이점이였다.




그래서 인류는 마법을 익히고 기술을 발전시켰다.

전쟁이 일어나고 역병이 돌아도.

왕국이 사라지고 제국이 태어나도.

마법은 언제나 하늘을 가리켰으며 인류의 눈동자도 별들에게 향하고 있었기에.


인류의 마법은 언젠가 하늘을 넘어 우주에 닿게 될것이다.





짤 출처

픽시브 https://www.pixiv.net/users/2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