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다 끝내고 저장할 무렵, 갑작스레 보이는 칠흑같은 어둠, 정전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두꺼비집을 키러 나섰다.
"수미코씨, 제가 가서 두꺼비집 키고 올게요."
"아까 부장님이 먼저 키러 가셨어요."
나는 머쓱해하며 다시 자리에 앉았고, 부장님이 전원을 키기 전까지 수미코씨와 대화나 나누려 했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무언가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그것은 점점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왜 갑자기 조용해지세— 꺄아아아악!"
순식간에 수미코씨를 베었다. 사타구니부터 정수리까지 둘로 나뉘어졌다. 누가 보아도 즉사. 나는 수미코씨를 버리고 그대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죽는다.'
눈앞에서 사람이 두부마냥 양단되었다. 가쁘게 달리며 어둠에 조금이나마 적응된 눈으로 나를 쫓아오는 검은 그림자를 보았다.
펄럭이는 두건, 등과 허리춤에 찬 카타나, 들리지 않는 발걸음 소리, 영락없는 닌자다.
그렇게 달리던 중, 닌자가 쿠나이를 투척해 내 발목을 맞췄고 난 그대로 고꾸라질 수 밖에 없었다.
'다리가... 안 움직여."
필사적으로 일어나려 했지만 쿠나이에 힘줄이 관통당한 두 다리는 전혀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이런, 역시 두꺼비집쪽은 시간끌기였나?"
절체정명의 순간, 등장한 구원투수는 부장님이었다. 불이 켜진것과 동시에 등장하신 부장님은 여유로이 문쪽에 기대어게셨다.
부장님의 등장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던 닌자는 다급히 나를 베려 했으나, 어느새 내 앞으로 다가온 부장님의 집게 손가락에 붙잡혀 실패했다.
'이게 무슨...'
나는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부장님의 신체능력은 나보다 나빠야 정상이다. 올해로 56세 반백을 넘은 나이에 회식으로 단련되었고 세월이 키운 살과 주름들.
어디에나 있는 푸짐해보이는 중년이 부장님이었고, 실제로도 그러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문쪽에서 내쪽으로 순식간에 이동하고 닌자의 빛과도 같은 일격을 집게 손가락으로 붙잡아 무력화시켰다.
"수미코씨는... 이미 당했군. 그러나 무서워말게. 자네만큼은 내가 지켜줄테니."
부장님은 그리 말하며 앞으로 나섰다. 부장님이 언제나 차고 계시는 손목시계가 연분홍색으로 변하고 찬란한 빛을 내며 사무실을 환하게 비췄다.
"드레스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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