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은 신이 만물의 입을 빌려 말하는것이다.

신탁을 통해 신의 뜻을 빌려 행사해왔던 인간들은 과연 신을 진실로 믿었던가.


어느날 신은 모든 존재에게 심술이 났다. 

  신을 경멸하는 자 또한 그대 본인을 모욕하는바 신은 그를 경멸했다.

  신을 사랑하는 자 또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바 신은 그를 조소했다.

  신을 이용하는 자 또한 자신의 뜻만을 위하는바 신은 그를 저주했다.


그리하여 신은 신을 믿는 자 또한 경멸했고, 신을 믿지 않는 자 또한 경멸했으며, 신을 경멸하는 자 또한 경멸했고, 신을 옹호하는 자 또한 경멸했다.

모든것을 경멸하고 또 경멸하며 우매하고 무지한 그 존재를 조소하고 저주하는 자, 그것이 바로 신이었다.


그렇게 신은 신을 잊게 하여금 했다.


신탁은 신이 만물의 입을 빌려 말하는것이다.

신은 말했다.

신은 죽었다고.